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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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가정 지금 ‘자녀와 전쟁중’

2010-08-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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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잠.게임 지적하면 “간섭말라” 마찰

▶ 고학년일수록 더해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J씨 부부는 요즘 두 아들과 ‘한바탕 전쟁’(?)을 벌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방학을 맞은 8학년, 4학년 짜리 아들과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마찰도 늘어난 것이다.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비디오 게임에만 몰두해 있는 아들들에게 “공부 좀 해라”, “책 좀 읽어라‘라는 말은 ‘쇠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그냥 방치해선 안되겠다’ 싶어 나무라기라도 하면 오히려 “간섭하지 말라”며 말대답을 하는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치밀 지경이다.
한인 가정상담 단체들에 따르면 여름방학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늦잠이나 컴퓨터 사용시간, 저녁 귀가시간 등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부모 몰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나, ‘이제 성인이다’라며 친구들과 무작정 장거리 여행을 떠나가겠다고 우기는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와의 마찰 등 학부모들의 상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져 부모에게 심하게 대들거나 반항심에 가출해버리는 사례도 발생, 청소년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자녀들에게게 무작정 윽박지르거나 혼을 낼 경우 오히려 관계성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자녀들과 약속을 정해 방학동안 하루 일과를 짜게 하고 이를 지킬 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 들어주는 방식을 통해 자녀들을 설득하고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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