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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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이사회 파행 얼룩져

2010-08-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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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회장단 세금보고 문제 불거져 반말.욕설 오가

지난 30일 저녁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 33대 필라델피아 한인회(장권일) 3차 정기 이사회가 반말과 욕설이 튀어나오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이사회는 한인회 운영기금 추진위원회와 한국학교 설립 추진에 관한 건이 주 의제로 올라와 있어 한인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 한인회의 세금보고 문제가 불거져 31대와 32대 한인회에서 3년 동안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한인회 측의 주장과 32대가 세금보고를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는 장병기 이사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험악한 장면이 연출됐다.


참석 이사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장병기 이사와 설전을 벌이던 문창민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쥐고 설명하다 장병기 이사가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고성이 오갔고 결국 문 수석부의장이 장병기 이사에게 마이크를 잡은 채 욕설을 내뱉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장병기 이사는 “집행부가 이사에게 욕설을 하고 고함을 지른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사회를 맡은 이사장도 이를 제지하거나 경고조치 등을 하지 않은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헌수 이사장은 “동기야 어쨌든 이사에게 고함을 지른 문 수석부회장이 잘못했다”며 “이사회가 마친 후 문수석부회장과 장회장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제의 시발은 장병기 이사가 비영리 단체인 한인회가 지난 3년 동안 세금보고를 하지 않아 비과세 대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 4월 이사회에서 밝혀져 집행부가 5월 15일까지 이에 대한 보고를 약속하였지만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장이사는 비영리 단체가 3년을 연속하여 세금 보고를 하지 않으면, 면세 자격이 박탈된다며 면세 대상에서 제외되면 한인회는 벌금과 세금을 떠안게 돼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수석 부회장은 “모든 것이 지난 한인회에서 잘못한 것이며 33대 한인회는 잘못이 없다”는 주장으로 맞섰고 장 이사는 “인수인계를 받을 때 이미 그런 점도 인수인계를 받은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한인회 운영기금 모금 추진위원장에 김덕수 전 회장을 인준하였으며 부위원장을 맡기로 되어 있던 김경택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한인회관 성금 결산에 대한 서류를 검토한 뒤 맡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준하지 않았다.


인수위원회는 8월부터 모금운동에 돌입한다.
이 외에도 한국학교 설립건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서를 차후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8월 14일 미디어의 로즈트리 공원에서 열기로 한 8.15광복절 야외 행사는 장소를 호샴 파크로 변경해 당일 10시부터 진행하며 순회영사업무는 8월 28일(토) 오후 1시부터 한인회관에서 있게 된다.

전화 : 215-827-2140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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