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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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한인청소년들 (8) 무지개의 집 자원봉사

2010-07-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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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푼 두푼 소중한 기금모아

▶ 가정폭력 피해여성 도와요

"돼지저금통으로 가정폭력 피해 한인여성들을 도웁시다!"

올 여름 무지개의 집(사무총장 김은경)에서 자원 봉사하는 데이빗 김(퀸즈과학고 11학년 진급예정), 대니얼 박(퀸즈인콰이어리스쿨 10학년 진급예정)군의 바람이다.본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주최하는 ‘2010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에 참가 중인 김군과 박군이 그간 말로만 듣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과 직접 마주하기는 이번이 처음.

자원봉사자로 이들에게 주어진 주요 임무는 각종 서류정리부터 피해여성들의 임시 숙소인 쉼터 청소, 쉼터에 머무는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장보기,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어린 자녀 돌보기를 기본으로 하며 가장 중점적인 활동은 뭐니뭐니해도 ‘돼지저금통 프로젝트’ 진행이다.돼지저금통 프로젝트는 플러싱 일대 한인 업소를 방문해 돼지저금통을 비치할 수 있도록 정중히 요청해 허락을 얻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돼지저금통을 다시 회수해 모금액을 집계하는 것이다. 업소를 찾는 고객들이 돼지저금통에 한푼 두푼씩 넣어준 소중한 기금은 전액 무지개의 집을 찾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을 돕는데 사용된다.


주중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원 봉사하는 김군은 "지난해 YCAP에 참가한 이후로 봉사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돼 올해도 다시 찾게 됐다"며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제공했을 때 도움을 받는 이들의 얼굴에 환히 짓는 미소로 고마움을 표할 때의 모습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에 자원봉사를 처음 하게 됐다는 박군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원봉사라는 것이 왠지 지루하고 힘든 일일 것만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누군가를 돕는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탠다는 사실에서 얻어지는 내적인 기쁨이 나 자신을 보다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군과 박군은 모두 학교에서는 수학 천재로 통하는 인재들이다. 김군은 수학 평점이 99~100점으로 만점에 가깝고 교내외 각종 수학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화려하며 박군 역시 수학 평점 90점대의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두 학생 모두 장래 과학·기술분야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다. <정보라 기자>
무지개의 집에서 방학 동안 자원 봉사 중인 김(오른쪽부터)군과 박군이 함께 일하는 인턴들과 함께 돼지저금통 프로젝트에 사용될 저금통을 종이상자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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