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은혜에 감사"
▶ 결혼 75주년 축하행사도 곁들여
한국에서 한 때 유행어가 되었던 구구팔팔(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자).
베이지역에 구구팔팔한 모습의 할아버지가 지난 19일 백수연 감사예배 및 결혼 75주년 기념행사를 가져 화제다. 주인공은 오는 10월1일이 되면 태어나서 100년의 삶을 이어온 전경하(상항 한인연합장로교회 장로) 할아버지.
또한 전 할아버지와 결혼 후 75년의 세월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며 살아온 이옥실(94세 상항 한인연합장로교회 권사)할머니가 또 다른 주인공이다.
100년의 세월을 살아왔으면서도 전 할아버지는 아직까지 약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맏아들 전우철(글로벌 투어즈 대표) 장로의 말이다.
전우철 장로는 "아버님이 아직도 잔글씨의 성경말씀을 안경도 쓰지 않고 볼 수 있도록 건강하다"며 "건강하게 오래사시는 아버님을 모시면서 항상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경하 할아버지는 지난 1910년 영동의 산간벽지에 위치한 중농가(넉넉한 규모의 농사를 짓는 가정)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지난 77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전 할아버지는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다음해인 1946년 영동군 소재지로 이사했으나 하는 일마다 계속 사기를 당하거나 나쁜일을 당함에 따라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젊은 놈이 왜 죽으려 하는가? 만날 때마다 서로 사랑하고 즐거운 곳이 있느니라"는 음성을 접하고 이후 하나님을 영접했다고 한다.
"4대를 기독교 가정을 이뤘으며 3대 장로를 이룬 것이 자랑이며 하나님의 은혜"라는 전 할아버지는 90세가 된 지난 2000년 성경 해독서에 가까운 신앙수필집 ‘소몽’을 출간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전 할아버지의 백수연 감사예배에서는 손녀인 전계영씨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평소 잘 부르고 좋아하던 찬송가 ‘나의 염원하신 기업’과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첼로로 들려주며 할아버지의 백수년을 축하해줬다.
또한 자손들과 친인척 및 축하객 100여명은 전 할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했으며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기도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지난 19일 100년의 삶을 무탈없이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살아온 전경하 할아버지 내외(앞줄 가운데)가 100여명의 가족, 친지,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수년 기념예배 및 결혼 후 75주년 기념행사를 포스터시에 위치한 ABC Seafood Restauratn에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