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자녀들이 지속되는 무더위로 야외활동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신 시원한 실내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비디오 게임 또는 컴퓨터에 푹 빠지고 있다. 하루에 잠시동안 이것들을 접하는 것은 괜찮지만 긴 시간 하는 것은 시력과 정신 건강 그리고 신체 발육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름방학동안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자녀에게 도움이 될만한 할 거리를 소개한다.
*요리를 함께한다.
여름방학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한국 요리는 미국의 중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방학동안 자녀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함께 요리한다면 자녀들도 흥미로워할 것이다. 메뉴를 정하고 함께 마켓에서 필요한 재료를 구하며 한인의 정체성을 심어준다. 또 요리를 하면서 한국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익혀주는 방법, 맛내는 법, 조리법, 써는 방법 등을 알려주면 무척 즐거워할 것이다. 또한 함께 만든 음식으로 저녁상을 차려 한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먹는 다면 가족애가 새록새록 쏟아 날 것이다. 자녀가 어린 경우는 당근이나 감자 껍질 까기 등 재료 다듬는 것을 돕게 한다. 자녀들은 책상대신 부엌에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자녀 내면의 예술성을 북돋아 준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미술, 노래, 춤, 글쓰기 등 예술 분야에 숨겨진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을 찾아보는 시간을 여름 방학 동안 갖는다. 미술 능력은 집안밖에 있는 사물이나 풍경을 그리는 시간을 갖게 하며 키워준다. 색연필, 크레용, 물감, 유화, 마커 등 집안에 있는 미술 용품을 동원해 그리게 한다. 음악은 여름 무료 야외 음악회를 함께 찾아
가 청강하며 자녀들에게 흉내를 내보라고 해본다. 노래면 노래, 연주하는 악기가 있으면 악기로 가진 재능을 발굴해 준다. 글쓰기는 인근 도서실에서 진행하는 독서 프로그램의 일환인 독후감 클럽에 가입해 키워 나갈 수 있다. 또 나름대로 집에서 창작을 해보라고 권유하고 자녀에게 재능과 취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보드(Board) 게임 시간을 갖는다.
한국의 보드 게임은 바둑이나 장기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드 게임은 체스. 이외에도 서양에는 나이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 많다. 어린 아이부터 할 수 있는 캔디랜드, 모나폴리, 스크램블 등 수학을 연습하거나 단어를 배울 수 있는 게임들을 찾을 수 있다. 단 보드 게임은 자녀들이 즐기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잘못된 보드 게임 선택으로 자녀가 지루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촌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낸다.
집에 있는 자녀들은 사촌 등 친척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할 수 있다. 특히 집을 잠깐 떠나 하루 이틀 정도 친구나 친척집에 머무는 것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타주나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거나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사를 한 친구 등 떨어져 사는 친구를 방문하는 것도 자녀의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게 해주는 방법이다.
*유적지를 방문한다.
미국에서 유적지를 찾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다. 맨하탄, 퀸즈, 브루클린, 롱아일랜드 등 대부분의 타운마다 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물론 청교도가 미국에 도착한 북동부와 영국의 식민지가 세워졌던 버지니아 등의 방문은 휴가를 즐기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경제적이나 시간 문제로 타주로 움직이기 힘든 경우는 집 인근의 유적지를 방문해 지역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다. 인터넷 웹사이트나 도서실에서 집 인근의 유적지를 찾아 볼 수 있다.
*공원을 찾아간다.
미국의 주립, 공립, 시립 공원은 시설일 잘 돼있다. 어느 곳은 바닷가가 있기도 하며 또 바비큐 그릴이 설치돼 야외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캠프장이 위치한 공원들도 있다. 경제적인 휴가로 공원에 마련된 캠프장에서 야영을 한다면 자녀들에게는 더 좋은 여름 방학이 된다. 야영을 하지 못할 경우는 공원에서 핫도그나 햄버거, 갈비, 옥수수 등을 구워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이킹이나 낚시가 가능한 공원을 찾아가 가족이 함께 하이킹을 하거나 생선을 잡아 보는 일은 여름을 특별하게 만든다.
*놀이공원에 간다.
놀이공원은 자녀들이 좋아하는 곳의 하나이다. 특히 물놀이가 가능한 놀이공원은 더위를 식히면서 경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 스플리쉬 스플래쉬, 도니 팍, 허쉬 팍, 플래이랜드, 식스 플래그스 그레잇 어드벤처, 어드벤처랜드 등은 뉴욕시에서 1~3시간에 갈 수 있는 놀이공원이다. 인터넷이나 일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놀이공원 할인 쿠폰을 구할 수 있다.
*홈 드폿(Home Depot) 또는 로우스(Lowes)
어린이가 있는 경우는 일부 홈 드폿이나 로우스에서 실시하는 무료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가해본다. 이 프로그램은 새집, 책꽂이, 나무 장난감 등을 만들어 보는 것, 앞치마를 하고 안전안경을 쓰고 다양한 도구로 나무를 자르고 붙이며 뭔가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작품을 만든 어린이에게 선물이나 확인증을 수여하기도 한다. 인근의 홈드폿이나 로우스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으면 등록시킨다.
*박물관이나 대학의 서머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다.
중학교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는 자녀의 재능에 따라 좀더 큰 환경에서 커리어를 쌓게 하는 것이 추천된다. 대학이나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미술이나 음악, 댄스, 패션 등 자녀가 흥미를 가진 코스를 선택하게 한다. 1주 단위로 실시하는 하는 프로그램도 괜찮고 또는 아직도 클래스가 시작되지 않은 코스를 찾아본다. 대학생 자녀들도 마찬가지 전공과 무관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코스를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서 청강할 수 있다. <이민수 기자>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을 공놀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