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구성원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유형이 자녀의 학교생활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욕 업스테이트 로체스터대학이 노틀담대학과 공동으로 3년간 연구조사를 실시해 15일 발표한 보고서는 가족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를 토대로 자녀가 학교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학 연구팀이 6세 자녀를 둔 234가정을 대상으로 매년 2회씩, 매회 2~3시간씩 만나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조사는 부부관계, 아버지와 자녀 및 어머니와 자녀관계, 전체 가족관계 등을 살펴 ①가족구성원의 친밀도가 높고 따뜻한 분위기의 가정(Cohesive) ②권위적인 분위기에 서로 동떨어진 관계 속의 가정(Disengaged) ③밀착관계는 형성돼 있지만 간섭과 참견, 반항심과 적개심이 공존하는 가정(Enmeshed)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뒤 자녀들의 학교생활과 연관성을 진단한 것이다.
그 결과 ②번 유형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공격적이고 파괴적 성향이 높아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비율이 가장 많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악화됐으며 집중력과 협동심도 부족했다.
③번 유형은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학년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행동이 감지되지 않았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고독감과 혼자 따돌림을 당한다는 느낌이 커지면서 불안증세가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①번 유형은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비율이 가장 적어 가장 이상적인 가정환경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하지만 가족관계 유형만으로 학생의 문제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우범지역 거주환경, 빈곤층이 많은 학교환경, 문제아 친구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하더라도 개개인의 성격과 쾌활성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동발달 저널에 소개돼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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