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뉴저지 잉글우드아카데미 10학년 정문영 양
2010-07-12 (월)
뉴저지에서 손꼽히는 명문고의 하나인 잉글우드 아카데미 10학년 정문영(15·미국명 줄리)양은 장래 건축가를 꿈꾸는 재원이다.
건축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학교의 알리나 세베 수학교사의 조언도 한몫 했다. 알리나 교사 덕분에 자신의 수학적, 미술적 재능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길이 바로 ‘건축’이란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고교 재학생보다 2~3년, 타 특목고 학생보다도 1년 이상 앞서는 월등한 수학실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지난학기에는 수학에서는 전교 1등을 차지, 수학영재로 불리고 있다.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학교의 특성상 줄곧 생의학을 공부해오며 소아과 전문의의 꿈을 키워왔지만 자신의 숨은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건축가가 되기로 마음먹
게 됐다고.
건축가의 꿈을 이뤄 한 지역이나 한 나라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를 건설하고 싶다는 다부진 꿈도 차츰 구체화하고 있다. 비록 꿈을 품은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특히 재난을 당한 이재민에 희망을 심는 따뜻한 건축가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훌륭한 건축가에 필요한 소양을 하나씩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1.5세지만 학교에서는 우등상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고 이스트브룩 중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대통령상도 수상했다. 수학과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적 재능도 넘쳐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바이얼린은 현재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며 학교 콘서트 밴드와 현
악 앙상블, 필그림교회 청소년 오케스트라 제1바이얼린 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뉴저지 리틀 오케스트라 창단 멤버로 현재 악장 겸 제1바이얼린 수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베토벤의 ‘월광’을 가장 좋아하고 영화음악을 연주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한다고.
주말이나 방학이면 틈틈이 릿지우드 밸리 병원을 찾아 환자를 돌보고 자원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존 그레코 장학재단의 장학기금모금 운동에도 참여해 어려운 이웃에 사랑 나누기도 동참하고 있다.
미국 이민 후 줄곧 파라무스에서 성장하며 지역 학교를 다니는 환경 변화를 통해 한국에서는 얌전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미국에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외향적 성격으로 180도 바뀌었단다.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정양은 “소아과 의사로 안정적인 생활도 물론 좋겠지만 창의적인 사고를 펼치며 살고 싶다. 항상 열정적인 삶을 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장차 꿈꾸는 건축가의 길을 열정을 갖고 다져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양은 정해창·이혜열 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