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세계화 위한 도구
꾸준한 도전과 공부 중요
영국인 작가 Robert McCrum은 그의 책 ‘Globish’에서 글로벌 랭기지로서의 영어에 대해 재미있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비시(Globish)란 글로벌 잉글리시(Global English)를 줄여 만든 말입니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와 무역을 할 때에도 영어를 써야 하고 CNN을 볼 때도 영어를 알아야 하고 그리스인이 중동 지역의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트 할 때에도 영어를 쓰며, 인터넷, 글로벌 마케팅, 매스 컨수머리즘, 인스턴트 커뮤니케이션, 텍스팅 등에서도 영어를 쓰고 있으니, 21세기의 영어는 어느 언어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우세한 언어로서 전 세계에서 하나의 언어, 하나의 목소리로 소통되는 글로비시, 즉 글로벌 잉글리시가 된다는 지적입니다.
옛날 대영제국이 지배하던 영토는 미국의 독립으로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영어는 미국 덕택으로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미국의 파워, 즉 영화, TV, 광고, 글로벌리즘의 세력, 테크놀러지의 변화가 영어를 글로벌 랭기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인도가 중국 못지않게 테크놀러지에서 급속도로 번창하는 이유는 인도인들이 옛 영국 식민지 때부터 배워온 영어실력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풀이됩니다. 인도의 영어실력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컴퓨터 기술을 인도에 아웃소싱해 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조그만 도시며 나라인 싱가포르가 큰 선진국들보다 GNP가 더 높은 것은 그 나라의 전 학생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확실히 배우고 국민이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인터넷과 영어의 막강한 파워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터넷은 우리의 잠재성을 엄청나게 증폭시키기 때문에 인터넷의 장기적인 영향력은 전기, 자동차, 전화 발명을 전부 합친 것과 맞먹을 만큼 막강할 것입니다”
인터넷의 모든 website에 나와 있는 인포메이션의 80% 이상이 영어로 되어 있으니 영어를 못하면 21세기의 문맹인(illiterate)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 영화, 미국 패션, 로큰롤, 뮤지컬즈, 맥도널드 등등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시대에 영어의 미국화는 영어가 그냥 의사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이노베이션(innovation), 글로벌 리더십의 현실, 성공, 꿈의 수단이 된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7월 초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어교육 컨퍼런스의 주제가 “글로벌 랭기지로서의 영어교습: 도전과 기회” 입니다. 저도 그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영어교육에 대해 더 배우고 또 제 자신도 “미국문화를 영어교육에 통합하기”라는 제목으로 작은 웍샵 프리젠터로 발표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책의 저자는 구글(Google)이 또한 영어를 글로벌 랭기지로 만들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Conquer English to Make China Strong” (중국을 강하게 하기위해 영어를 정복하라)이 나라의 motto라고 합니다. 중국은 영어에 사로잡혀 있다고(China’s obsession with the English language) 저자는 말합니다.
35년 전 L.A. High School에 위치해 있던 Los Angeles Community Adult School에서 ESL 영어교사로 가르친 경험이 있는 저는 마음속은 늘 영어교사입니다. 그 후 교육국에서 Bilingual·ESL Services Branch에서 초중고 영어교육 및 다문화 교육 장학사 및 스페셜리스트로 일했기 때문에 영어교육에 대해 유달리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로 읽고 글을 쓰고 훌륭한 스피치를 공부하면서 영어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Los Angeles 한인타운의 간판들에서 잘못된 영어 사인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합니다. 영어실력의 한계가 곧 우리의 세계의 한계입니다. 정확한 영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일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늘 영어신문, 영어책 등을 읽고 자신의 실력을 윤색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nglish proficien-cy means opportunity, freedom and power.”(영어 능숙도가 기회와 자유와 파워를 의미합니다.) 흔히 한인들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한국말을 잘하면 영어를 못한다고 짐작하거나, 몇 살에 미국에 왔는지에 따라 영어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등의 고정관념을 모든 사람들에게 단순 적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1세이든, 1.5세이든, 2세이든, 미국인이든, 그 누구를 막론하고, 직장에서나 개인생활에서 영어로 말하고 읽고 쓰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 즉 영어공부를 평생 해온 사람들이 우수한 영어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1.5세나 2세라고 저절로 영어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미국에서 교육받고 주류사회 전문직에서 항상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민 1세라도 수준 높은 영어에 유창하고, 1.5세나 2세라도 별로 독서도 하지 않고 영어신문 읽는 것에도 관심 없고 늘 공부하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피상적인 얕은 영어실력을 가진 것을 봅니다.
영어 능숙도에는 기초적인 회화실력(BICS·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ve Skills)과 인지적이고 아카데믹한 영어실력(CALP·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영어회화만이 아니라 영어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읽고 쓰는 실력이 되어야 합니다.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나 글로벌화 된 세계 시장에서 영어는 글로벌 언어인 글로비시(Globish)로서 필수적인 도구인 것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