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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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교·보딩스쿨 지망하는데

2010-06-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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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은 특기수준 돼야 가산점
수학·어휘력 방학때 업그레이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립학교나 보딩스쿨을 지원하려는 학생에게도 여름방학이야말로 자신의 공부 능력과 활동내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12주 내외의 여름방학 동안 땀 흘린 학생들은 입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학기 이후 학교생활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Q우리 아이는 명문 학군에서 한 과목을 제외하고 A를 받는 학생입니다. 피아노는 4년을 바이얼린은 2년째 연주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좋아하여 매주 태권도를 배우러 다니고, 주말마다 골프도 배우고 있습니다. 태권도는 배우기 시작한지 3년 만에 검은 띠를 땄습니다. 우리 아이가 주변의 친구들을 따라 보딩스쿨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명문 학교에 입학이 가능할까요?


A학점은 1등급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명문 학군이라 해도 학생이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속하지 않았다면, 특별한 크레딧을 얻지는 못합니다. 학과목 특히 수학이나 제 2외국어 레벨도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항목입니다. 만일 7학년 학생이 프리 알제브라를 공부하고 있다면 특별할 게 없습니다. 일부 7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미 알제브라를 끝내고 지오메트리를 공부하여 A학점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학생들은 AMC 같은 권위 있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합니다. 학교 수준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악기 연주나 미술에 재능을 보인다면 분명 입학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학교 오케스트라 성원이라거나, 취미로 미술학원을 다닌다거나 하는 정도에는 특별한 가산점을 주기는 어렵지요. 말하자면, 특기 수준이라면 몰라도 취미 수준인 경우 별다를 게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내용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학교에 기여할 수준이 아니라면, 너무 연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가능한 것들을 추구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태권도 검은 띠를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학교 운동부와는 관계없는 종목이지요. 골프를 매주 즐긴다 해도, 적어도 학교 대표팀 수준이 아니라면 특별히 크레딧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요컨대, 공부든 운동이든 음악이나 예술이든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면, 그만큼 입학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우리 아이는 공부선수도 아니고, 운동선수도 악기선수도 아니라면, 명문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건가요?

A있습니다. 선수라고 분류할 만한 학생은 극히 소수입니다. 그들이 모두 자동으로 입학허가를 받을지라도, 아직 많은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입학 전형에서 점검하는 항목은 매우 많습니다. 학교 성적과 학과목 레벨 및 프로그램 레벨, 입학시험, 서너 개의 추천서, 공부 이외의 활동사항, 원서 에세이, 인터뷰 및 학자금 신청 여부, 인종 배분 등을 모두 고려합니다. 따라서 특별할 게 없어도 종합 점수가 높으면 그만큼 유리합니다.


Q원서 마감이 대부분 1월 중인데, 남은 기간 특히 여름방학에 무엇을 준비할 수 있나요?


A입학시험은 10월부터 시행됩니다만, 학기 중에 많이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름 방학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먼저, 진단고사를 치르고 어느 영역이 약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한인 학생의 경우 어휘력이 매우 약합니다. 수학도 도형 분야에 취약점을 보이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공부 말고도, 서머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서에 작성할 내용도 생기고, 집을 떠나 또래 학생들과 산다는 게 어떠한 것인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입시 공부나 서머 프로그램 이외에도 좋은 책을 매일 꾸준히 읽는 게 좋습니다. 숙제를 마치고 다양한 과외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책을 읽거나 수학 문제를 매일 푸는 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세간의 소위 교육전문가들이 말하기를 ‘한인 학생들이 공부만 했지 활동이 빈약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학생이 없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요즈음 한인 학생 가운데 특히 성적이 좋은 학생으로 과외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성적 잘 받는데 머무른다면, 대학에서 경쟁력을 갖춘 학생이 되기는 쉽지 않지요.

공부든 운동이든 악기 연주든, 경쟁력을 갖추려면 좋은 교재를 가지고 능력 있는 교사로부터 지도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가능합니다.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한 첫 단계로 학생 스스로 시간표를 짜,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면, 경쟁력 있는 학생이 될 수 있는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딩스쿨 준비를 위해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와이오밍 주의 한 중학교의 리더십 프로그램.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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