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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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브루클린텍 11학년 박완 군

2010-06-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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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 될래요

“불치병으로 고통 받은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의학박사가 되고 싶습니다.”

뉴욕 명문고 브루클린텍 11학년에 재학 중인 박완(17·사진·미국명 조나단)군의 장래희망은 의사다.그가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부유함 때문만은 아니다.바로 의사의 길이 환자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 모두의 삶에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세상에는 아직도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들이 많이 있어요. 또한 신분상, 재정상의 이유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일하는 이민자들도 많죠. 이들에게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이미 일어난 재해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같은 일을 하는데 의학박사의 역할과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학도의 길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의학도의 길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자신이 속해있는 뉴욕한민교회(담임목사 주영광) 고등부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멘토 이수일 심리치료학 박사의 영향을 꼽았다. 그를 통해 마음이 벗이 되어 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어루만져주는 마음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병을 진단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걱정과 두려움이 커져 오히려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
다. 이때 의사와 환자, 보호자 사이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치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불치병을 통보 받은 환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의사의 따뜻하고 힘 있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박군은 사진 찍는 취미에 푹 빠져있다. 교내 사진클럽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시간만 나면 야외로 나가 자연을 주제로 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
“아버지가 캐논에서 오래 근무를 하셔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사진에 취미를 갖게 됐습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바로 현상이고 사실입니다.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몸과 병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료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의사들이 환자의 마음의 벗이 되어 그들의 지친 삶을 어루만져주고 있다는 의미다.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의 아픈 곳을 치료하고 싶어 하는 박군. 앞으로 의사로서 그의 따뜻한 손길이 많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길 기대해 본다.박군은 플러싱에 거주하는 박광덕·박용숙씨의 외아들이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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