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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 바뀔듯

2010-06-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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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교육청, 소수계.저소득층 기회 확대 시사

2012~13학년도부터 새로운 형식의 뉴욕시 공립학교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 도입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뉴욕시 교육청 산하 포트폴리오 플래닝 담당 마크 스턴버그 부교육감은 21일 시의회 교육공청회에서 영재 프로그램 입학생의 인종적 및 사회·경제계층의 다양성 추구 차원에서 입학시험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루클린을 관할하는 데이빗 그린필드 시의원을 포함한 시의회 의원들은 현행 영재선발 입학시험은 수 천 달러의 비용 투자로 시험 준비에 적극 나서는 부유층 가정의 ‘입학 경쟁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은 기존에 학군별로 제각기 실시하던 선발방식을 일원화해 저소득층 소외계층 학생의 영재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현행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을 도입, 시행해왔다. 이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인종적 다양성은 오히려 떨어졌고 저소득층 영재학생의 입학도 눈에 띈 향상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기존에는 영재 프로그램 입학생의 15%가 히스패닉, 흑인이 31%였지만 현행 입학시험 도입 후 시행 2년째인 지난해에는 히스패닉이 12%, 흑인이 15%로 큰 성과가 감지되지 않았던 상황.


공청회 직후 영재 입학시험 변경과 관련, 뉴욕시 교육청은 가장 최선의 영재 선발 방식 모색 가능성은 늘 열어놓겠지만 그렇다고 현행 입학시험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며 현 제도에 대한 옹호론을 펼쳤다. 스턴버그 부교육감도 공청회 발언과는 달리 이후로는 극구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매년 6월께 발표되는 영재 프로그램 합격 통보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을 포함한 전체적인 일정 조정 필요성은 언급해 조만간 크고 작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이 새로운 영재 입학시험을 도입하더라도 현재 시험주관처와 시교육청의 계약은 내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최소한 2011년도 가을학기 입학하는 유치원과 1학년생들은 일단 현행 입학시험을 그대로 치러야 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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