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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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은퇴 뉴져지한국학교 배영열 교감

2010-06-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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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위상 높아져 자부심”

"모국어를 잃는 것은 조국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뉴져지한국학교(교장 황현주) ‘제26회 졸업식’이 열린 19일 영예로운 은퇴식을 가진 배(유)영열(사진) 교감은 지난 25년간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에 헌신한 대표적인 우리말 지킴이다. 1978년 남편 배남순 장로와 함께 도미한 배 교감은 한국인이 한국어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국어책으로 당시 7세, 5세이던 자신의 두 자녀부터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 수도여고와 혜화여고 교사를 지낸 배 교감이 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개교 이듬해인 1984년. 배 교감은 당시 김은자 교장에게 이력서를 제출, 한국학교 교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8학년 졸업반을 주로 담당하며 동화구연대회 위원장을 10년 간 역임하는 등 학교 한국어 교육의 산 증인으로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등불이 되어왔다.


5년 전부터는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 임원으로도 활동해 온 배 교감은 "두 자녀가 모두 한국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는데 어느덧 세월이 지나 이제는 손자가 입학했다"며 "이처럼 세대를 이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수하고 있는 뉴져지한국학교의 전통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흐뭇해했다. 그동안 배 교감에게 한국어 수업을 받은 제자는 600여명에 이른다. 뉴져지한국학교 동문 가운데 배 교감을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

배 교감은 "이중언어가 경쟁력이 되면서 한국어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타인종들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국학교를 찾고 있다"며 "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차원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초대교회 권사인 배 교감은 은퇴 후 더 많은 봉사가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학교 발전은 물론 동양화가로서 작품 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퇴임 후 뉴져지한국학교 이사로 추대된 배 교감은 한국학교 운영을 지원하는 일로 ‘우리말 지킴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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