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 피아노를 놓아두고 치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게 하는 설치미술 행사 ‘나를 치세요. 당신거예요’(Play Me, I’m Yours)가 21일 뉴욕에서 시작됐다.
2주일 동안 계속될 이 행사에서는 60대의 피아노가 코니아일랜드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링컨 센터, 센트럴파크 등 뉴욕 시내 곳곳에 놓이게 된다. 이 피아노들은 모두 전담 관리인이 배치돼 아침 9시에 피아노 건반을 열어 놓고 밤 10시까지 원하는 사람들이 칠 수 있게 된다.
영국 미술가 루크 제럼이 기획한 이 행사는 그동안 런던과 시드니, 상파울루 같은 도시를 순회해가며 열렸다. 2008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30대의 피아노가 개최도시의 공원과 광장, 버스정거장 등에서 지나던 시민들의 자유 연주에 동원됐다. 뉴욕 행사에 나오는 피아노는 총 60대로 지금까지 개최된 도시 중 가장 많았던 런던(30대)의 두 배에 달한다.
제럼은 “피아노는 사람들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빈 캔버스”라고 말했다. 피아노는 모두 기증받은 것으로 제럼이 직접 페인트칠과 장식을 했으며 행사 후 학교와 병원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나를 치세요, 당신 거예요’에 사용될 피아노가 17일 뉴욕의 퀸즈보로에서 관계자들에 의해 운반되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