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위 든채 언쟁’ . 한인학생 정학..
2010-06-15 (화)
▶ “무기들고 학생 협박” 이유 징계
▶ 25학군 IS25 중학교 최모군
학교 미술시간에 사용하던 가위를 무심코 손에 든 채로 다른 학생과 학교에서 언쟁을 벌이던 한인학생이 ‘무기로 학생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학용품이나 수업도구가 자칫 무기로 간주될 수도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자녀의 학교생활지도에 있어 한인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학 처분을 받은 한인은 퀸즈 25학군 IS 25 중학교 6학년 남학생 최모군으로 지난 2일 9교시 미술시간에 교실로 갑자기 들어온 7학년 백인 여학생이 자신의 그림을 허락도 없이 가져가 버리자 그림을 찾으러 쫓아가면서 때마침 손에 쥐고 있던 가위를 미처 내려놓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최군은 백인 여학생을 쫓아가기 직전 담당교사에게 도움을 먼저 청했지만 벽에 무언가를 다느라 분주한 교사는 외면했고 이에 최군 자신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가 결국 정학처분까지 받게 됐다고. 평소 모범생으로 소문난 최군은 자신의 그림을 되찾아오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간 백인 여학생이 ‘최군이 가위로 자신을 위협했다’고 부모에게 말을 전하면서 일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최군의 어머니 최씨는 백인 여학생 부모의 신고로 학교가 바로 다음날 아들을 위험한 학생으로 분류해버렸으며 정확한 정황조사도 없이 여학생의 말만 듣고는 곧바로 정학 처분을 내렸다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최군은 이번 일로 14일 기준, 일주일째 학교에 일방적으로 등교 거부 조치를 당한 채 식사는커녕 제대로 잠도 못 이룰 만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의 부모는 학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조만간 학교측과 만나 아들의 결백을 밝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
최군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학교에서 한쪽의 말만 듣고 정학 처분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 학교는 최군이 들고 있던 가위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수업도구로 사용하던 것이고 당시 해당 여학생이 남의 교실에 함부로 들어와 문제를 일으킨 정황 등을 면밀히 살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학교는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본보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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