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교생들‘모발 보내기’

2010-06-0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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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투병 환자들에 가발 선물’

라호야 고교
850명 동참 화제


샌디에고 라호야 고등학교 학생들이 암투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헤어컷 이벤트를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여성의 60%가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에 주로 가발을 착용한다는 Pantene Beautiful Lengths 기관의 발표에 따라 암환자를 돕기 위한 행사를 지난 2일 학교 교정에서 마련한 것이다.


가발은 1,200달러 이상의 고가품이어서 구입이 쉽지 않은데, 이번 행사로 항암치료를 받는 많은 여성 암환자들이 무료로 가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는 건데, 이 머리카락으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니 뿌듯해요”라고 라호야 고등학교 11학년 아디스 즈홍은 말했다.

아디스는 이날 열렸던 머리카락 도네이션 이벤트를 Pantene Beautiful Lengths 기관과 함께 준비했으며, 학생들 가운데 첫 번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벤트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염색한 머리카락이나 전체의 5% 이상 흰머리가 있으면 안 되며, 8인치 이상의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어야 한다.

이 날 이벤트에는 Paul Mitchell 헤어디자인 스쿨 학생들이 와서 무료로 머리카락을 잘라주었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모두 850명이 기꺼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지난 2007년 5월에 있었던 미시시피 에센틱 연구소에서 벌인 동일 이벤트에서는 881명의 기부자들이 107.4파운드의 머리카락을 모은 바 있다.

아디스는 “이번 행사로 세계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었던 경험이다”라며 뿌듯해 했다.

이날 기부된 학생들의 머리카락은 봉투에 담겨져 가발공장으로 우송된다.


라호야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키아나 안드리양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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