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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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책임감 어깨 무거워”

2010-06-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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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럿거스주립대 한국어 교원양성과정 이수 장학생 5명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후원금으로 2년 전 럿거스 뉴저지주립대학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에 등록했던 조미경 교사, 이지선 교사, 김지선 교사, 황정숙 교사, 원지영 교사 등 제1기 전액 장학생 5명은 요즘 한창 벅찬 가슴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고 있다.

앞서 올 봄 가장 먼저 과정을 수료하고 뉴저지 최초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정식 취득한 황 교사<본보 3월9일자 A3면>에 이어 나머지 4명도 2년간의 힘들고 기나긴 세월을 지나 마침내 지난달 과정을 모두 이수해 조만간 나란히 정식 한국어 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추진회를 통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은 만큼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도 만만찮게 무거웠다고 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조 교사는 브롱스 JHS 142 중학교에서, 이 교사는 스타이브센트고교에서, 김 교사는 브루클린 PS 219 초등학교에서, 황 교사는 럿거스대학 등에서 이미 오랜 기간 한국어와 ESL 등을 지도해 온 경력교사이고 원 교사는 한국어 이외 ESL과 음악교사 자격증도 곧 취득할 예정인 신참(?)이자 막내다.매일 풀타임으로 학생들과 교실에서 씨름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뉴욕과 북부뉴저지에서 중부뉴저지의 럿거스대학까지 오가는 일 또한 그리 녹녹하지 않은 않았다고.
당초 대학은 1년 단기집중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자격취득에 필요한 과목을 개설하는데 시간이 걸려 중간에 어쩔 수없이 마냥 넋 놓고 기다려야 했던 시기에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란다.


황 교사는 “전례가 없었던 터라 정말 주교육국이 정식으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발급해줄지에 대해 의구심도 들고 생각보다 힘든 부분도 많아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는 나머지 다른 교사들도 절대적으로 공감했던 부분.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무척 많았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원 교사는 “서로 다양한 경력과 배경이 있었기에 서로 배울 것이 많았고 특히 힘들 시간을 지낼 때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모두가 서로를 응원해줬기에 끝까지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사도 “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탓에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것을 이곳에서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 5명은 제2기를 비롯, 앞으로 프로그램에 등록할 한인들에게도 계속해서 장학혜택이 이어지길 소망하는 동시에 단순히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영어권 한인과 타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거듭 생각하며 교육자로서 열정을 불태워주길 예비후배들에게 간절히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한국어정규과목채택추진회 후원으로 지난달 럿거스대학에서 2년간의 한국어 교원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제1기 전액 장학생 조미경(왼쪽부터) 교사, 이지선 교사, 김지선 교사, 황정숙 교사, 원지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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