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교육칼럼/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2

2010-05-24 (월)
크게 작게
피오나 김<뉴욕음악원 원장>
.
이번 회에서는 10세-13세 사이의 어린이의 음악 레슨과 그 연습 방법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다. 많은 아이들이 음악 레슨의 시작 시기를 10세 이전으로 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그 이후나 또는 중 고등학생 때 시작하는 아이들의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 시기에 음악 레슨을 시작하는 경우와 그리고 그이전부터 해오던 레슨을 이 시기까지 지속하는 경우의 예 이렇게 2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다.10세 이전부터 레슨을 지속해오던 경우라면 앞서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때부터는 그 동안에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던 부모님의 연습 참여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며 그럼으로써 아이에게 점점 독립성을 부여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제는 그 동안 부모님과 선생님의 꾸준한 참여 속에 이루어졌던 올바른 연습 습관이 어느 정도 정착되는 시기 이며, 이젠 혼자서도 연습을 어느 정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관심을 끊거나 아예 연습 참여를 전혀 안 하거나 해서는 안되며, 가끔씩의 연습 참여와 그리고 연습의 여부를 틈틈이 체크하는 것 정도로 그 참여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는 또한 부모님과 선생님의 역할 비중이 반반이었던 이전 시기에 비해 선생님의 역할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레슨 시간이 곧 연습 시간이었던 이전 단계에 반해 이때부터는, 점점 더 높아지는 아이의 레벨에 맞춰 선생님이 레슨 시간을 통해 여러 다양한 곡들을 제시함과 동시에 또한 부분 연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몇 년씩 악기 레슨을 지속해 오고 있는 중이라면, 이때쯤 끝도 없는 딱딱한 곡들의 연속과 그 연습으로 아이가 악기 레슨에 그리고 더 나아가 음악 자체에 싫증을 내는 위기가 올 수도 있는데, 이 때 선생님은 기본 교재 외에 아이 개개인의 성향과 특성에 맞춰 아이가 원하는 곡이나 좋아하는 곡들을 첨부해서 지도할 수 있다.

꼭 클래식 음악 장르만이 아닌 대중음악,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을 통해 아이들은 그 동안 배워왔던 악기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 한가지 더 이 시기에 습득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부분 연습 방법이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곡의 수준과 길이가 늘어나는데, 제한된 연습 시간을 그 긴 곡의 단순한 몇 번 반복으로 채워버리지 않도록 선생님은 레슨 시간을 통해 꾸준히 부분 연습의 방법과 그 효율성에 대해 학
생들에게 언급하고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님의 연습에 대한 꾸준한 관심, 선생님의 기본 교재와 다양한 곡들의 적절한 안배, 그리고 아이의 올바른 연습 방법, 습득 이 3요소가 모두 어우러질 때 이 시기는 다른 어떤 시기보다도 급격한 음악적 향상을 이루어내는 기간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악기 레슨을 시작하는 아이의 경우에도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에서 설명한 부모님의 연습 참여가 필요로 되지만, 10세 이전의 아동의 경우만큼 빈번하게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앞에서 언급한 정도의 참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연령에 이르면 집중력과 인지도가 그 이전에 비해 훨씬 향상되므로, 앞서 1회에서 언급했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되 그 시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뿐이며, 그리고 나머지 요소들 즉 선생님과 아이의 레슨 시 행해지는 올바른 연습방법 제시와 그 습득은 여기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다음에는 청소년기, 그리고 18세 이후의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 음악 레슨과 그 연습 방법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