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파티 시즌 자녀단속 ‘비상’
2010-05-22 (토)
내달 본격 시작되는 고교 졸업시즌을 앞두고 졸업생 자녀를 둔 한인가정마다 프롬파티 참석을 준비하는 자녀단속에 한창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첫 딸의 졸업파티 프롬 드레스 샤핑을 시작한 학부모 이선진(베이사이드 거주)씨는 “딸을 믿긴 하지만 곧 대학생이 된다는 해방감에 친구들과 어울려 프롬파티를 즐기다 자칫 뜻하지 않은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을 솔직히 숨길 수 없는 게 부모 맘”이라고 털어놨다. 프롬파티가 걱정스럽기는 아들을 둔 집들도 마찬가지. 학부모 이대학(플러싱 거주)씨는 “괜히 파트너 앞에서 멋져 보이고 싶어서 서툰 운전솜씨를 자랑하다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겠다 싶어서 음주는 물론 절대로 운전대를 잡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생 정준범군은 “정작 프롬파티 준비를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부모가 한 발 앞서 걱정하는 눈치라는 친구들의 괜한 불평을 자주 듣는다”며 도를 넘는 어른들의 기우는 사양하고 싶다며 웃었다.
프롬시즌은 청소년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한 시기여서 뉴욕주교통국도 최근 공식 보도 자료를 발표하며 학부모들이 청소년 자녀의 운전주의를 거듭 당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방고속도로안전국 통계에서도 4~6월 사이 16~20세 운전자의 음주운전 사망하고가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시교육청도 평소 언행과 품성에 문제가 있는 학생의 프롬파티 참석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하며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프롬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협조를 요청했다.
뉴저지 데마레스트 학군은 최근 버겐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를 초청, 프롬파티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알아야 할 사항 등을 교육하기도 했다. 전 킬라브레스 셰리프국장은 “자녀가 파티 당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의 휴대폰 번호와 동행인 및 그들의 부모 연락처도 확보해 둘 것”을 강조했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파티에 참석하는 자녀들도 누구와 몇 시에 만나 무엇을 할지 미리 부모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는 부모가 자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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