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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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현장 바로 옆 이슬람 사원 추진 논란

2010-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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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을 건설하는 야심차지만 무모하기까지 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는 납치된 여객기 2대의 테러공격으로 약 3,000여명이 희생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불과 두 블럭 떨어진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방치된 옷가게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관련 프로젝트 책임자인 페이잘 압둘 라우프는 이곳에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면 을씨년스런 로우어 맨해턴 거리와 9.11사태 이후 미국인이 무슬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을 두고 “살금살금 침투하려는 술책”이라는 공격이 있는가 하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독일 문화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격앙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라우프는 총 1억500만~1억4,000만달러를 투입해 스포츠 시설과 극장 및 탁아소 등을 갖춘 이슬람 사원은 무슬림이 공동체의 일원이지 격리된 집단이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 옆에서 세워지는 이슬람 사원은 미국에서는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 등 모두를 위한 공동체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이슬람 무장단체 말고도 이슬람에 대한 뉴욕 주민들의 반감이 여전히 살아 있어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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