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MA 한국관 십장생도 특별전…
▶ 19일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 큐레이터 초청 강연
LA 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관은 5월21일부터 7월25일까지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여한 2점의 ‘십장생도’를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지난 2월27일부터 전시해온 ‘일월오봉도’의 후속 전시품으로, ‘일월오봉도’는 5월16일까지 전시된 후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와 관련 라크마는 국립고궁박물관의 김연수 큐레이터를 초청, 15일 오후 2시 도로시 콜린스 브라운 강당(Dorothy Collins Brown Auditorium)에서 ‘조선 왕실의 미술과 문화’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궁중 장식화와 미술 문화에 대해 강연을 갖는다. 강연은 한국어로 진행되고 영어 통역이 제공되며 무료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21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두 작품은 한국관 정중앙 전시장에 전시될 ‘십장생도’ 10폭 병풍 1점과 실제 궁중에서 사용된 ‘십장생도’ 사방문 1점으로, 열 가지 장수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궁중미술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조선시대 궁중 장식화는 궁궐에서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었고,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10장생 소재(해, 구름, 산, 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영지, 복숭아)를 담아 왕실의 장소의 성격과 격식에 따라 다르게 제작됐다. 주로 병풍으로 제작하여 왕실 가족의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장식품으로서 잔치 때 왕비나 왕세자 뒤에 펼쳐 놓거나 국혼에 사용되었고, 십장생 그림은 방안 사면의 장지문에도 그려져 궁궐의 방을 신선세계로 만들었다.
라크마 한국관 홍보부는 “조선시대 궁중미술은 상징성이 강하며, 왕실의 엄격한 법도에 따라 때와 장소, 목적에 맞게 당시 최고 수준의 궁중 화원들이 제작했다”고 말하고 “왕이나 왕실 가족이 머무는 곳에 놓였던 큰 병풍뿐 아니라 가리개, 족자, 방안을 사방으로 장식한 미세기문까지 어느 곳에서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미술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번 ‘십장생도’ 전시는 ‘일월오봉도’에 이어 조선시대 궁중미술의 화려함과 상징성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십장생도의 후속 전시도 계획돼 있는데 8월부터 고려시대 사경(경전 내용을 필사한 것)을 주제로 한 ‘부처의 신성한 말씀: 고려시대 사경전’이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대여한 2점의 고려시대 사경과 개인 소장의 국보급 사경 2점이 출품된다. 또한 부대 행사로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의 사경 시연회와 최응천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의 강연 및 정우택 동국대학교 불교미술사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이 예정돼 있다.
라크마는 매주 수요일 휴관하며 입장료는 8~12달러, 17세 이하는 무료다. 매월 둘째 화요일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무료 관람일이고, 매일 오후 5시 이후에 방문하면 1달러 이상 자율적으로 관람료를 낼 수 있다.
LACMA 5905 Wilshire Blvd. LA, (323)857-6029,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21일부터 라크마 한국관에 새로 전시되는 조선시대 ‘십장생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