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타운젠드해리스 고교 12학년 정준범 군
2010-05-10 (월)
"우리 다함께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요!"
타운젠드해리스 고교 12학년생 정준범(17)군에게 있어 살기 좋은 세상이란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모두 함께 노력하는 세상이다. 정군이 뉴욕아름다운재단과 신한뱅크아메리카가 주위에 숨은 봉사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3회 아름다운 신한인 상’에 선정도 4월8일 수상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대학 입시 준비로 학업과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을 또래와 달리 정군은 이민·주택·교육 등 지역사회 이슈에 항상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도 자신의 생각을 몸소 실천하는 행동파이기 때문.
정군을 신한인상에 추천한 민권센터 케빈 강 청소년 코디네이터는 "준범이는 10학년 때부터 민권센터 청소년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3월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민법 개혁 촉구 시위, 드림액트 법안 통과, MTA 학생 할인요금 폐지 반대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봉사활동 점수를 목표로 자원봉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준범이는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보았기에 신한인상에 추천
했다"고 말했다.특히 MTA 학생 할인요금 폐지와 관련, 이에 반대하는 뉴욕시내 학생들이 조직한 단체인 ‘대중교통 정의를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Transportation Justice)’의 일원으로 3월에는 MTA의 제이 월더 회장을 직접 만나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플러싱의 주거환경 실태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설명회도 개최했다. 정군은 "친구들 가운데 체류신분 문제로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봤고, 한인들이 밀집한 플러싱의 주거환경이 비싼 임대료에 비해 쾌적한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이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 등을 보면서 한인사회 권익 향상을 위해 해결돼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한인사회 기대주인 정군은 트럼펫과 테니스 실력도 뛰어나다. 학교 테니스팀장으로 교내 재즈밴드와 ‘요크칼리지 블루 노트’에서 트럼펫 실력도 뽐내고 있다.
삶의 멘토로는 부모와 더불어 9학년 때 담임이었던 캐서린 쿠퍼 교사를 꼽았다.정군은 "부모님은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것과 진정한 성공은 행복할 때 찾아오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쿠퍼 선생님은 이타주의를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신 분이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 준 분으로 이들 모두가 제게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장래 직업에 대해 한창 꿈꿀 시기인 요즘 정군은 과학과 정치분야 진출을 놓이 고민이 많다고.
정군은 "친가쪽 영향으로 의사가 되고 싶기도 하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볼 때 진로를 어느 쪽으로 정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좋은 세상 만들기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군은 정성철·정명애씨의 외아들이다. <정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