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생 작년보다 크게 늘어
▶ 시티와이드는 역대 최대 경쟁률
올 가을 뉴욕시 공립학교 영재프로그램 입학 경쟁이 예년보다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입학시험 응시자는 감소했지만 90% 이상 성적의 합격자가 크게 늘어났고, 특히 97% 이상 성적 기록자에 적용되는 시티와이드 영재프로그램은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 영재 입학시험 평가 결과를 각 가정에 통보한 뉴욕시 교육청이<본보 4월20일자 A6면> 이번 주 발표한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학군 및 시티와이드 유치원 영재 프로그램 입학 자격을 갖춘 합격생(성적 90% 이상)은 총 3,5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231명보다 9.6% 늘어난 규모다.
올해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2,400여명이 줄어든 1만2,454명으로 16%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응시자 대비 합격자 비율은 28.4%를 기록해 2년 전의 18%, 지난해 22%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성적 97% 이상을 기록한 합격자는 올해 1,788명에 달해 지난해 1,345명보다 무려 33% 증가했다. 시내 시티와이드 영재프로그램은 현재 5개가 운영 중이며 등록정원은 전체 300여명 선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시티와이드 영재프로그램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여서 올해 경쟁률은 무려 6대1에 육박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4.5대1의 경쟁률이었다.
이처럼 올해 합격자가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사설학원이나 개인과외 등을 중심으로 영재 입학시험에 대비한 시험 준비과정에 등록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교육청은 합격자를 인종별로 구분하지 않고 있지만 90% 이상 성적 합격생의 70%가 아시안과 백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응시자 규모와 합격률도 지역별 소득계층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맨하탄 어퍼 이스트사이드와 다운타운을 포함하는 2학군은 응시자 1,500여명 가운데 44%인 653명이 90% 이상 성적으로 합격해 뉴욕시 평균의 두 배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이 다수 거주하는 사우스 브롱스를 포함한 7학군은 85명이 응시해 13명이 합격하면서 11%선에 그쳤다.
90% 이상 성적이면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학군 영재프로그램은 지역내 합격자가 10명 미만이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올 가을에는 브루클린과 사우스 브롱스 등지의 6개 지역학군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