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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미 해군사관학교 합격한 이선구 군

2010-05-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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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는 한인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 해군 장교 양성 기관인 해군사관학교(United States Naval Academy)에는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1월25일 스타이브센트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선구(18·사진· 미국명 조슈아)군이 미 정·부 대통령과 연방 의원 등의 추천을 받은 미 전국 1만960명의 우수 학생들 가운데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해사에 합격했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미국 최초 한인 대통령을 꿈꾸는 이군을 23일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나봤다.이군이 해사에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내일을 위한 더 나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자본과 기술이며 해사는 이 같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더구나 전 세계를 항해하는 미 해군의 특성상 세계 각국의 상황을 신문지면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그를 해사로 이끌었다고.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미국 역사 최초로 한인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민자의 국가인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 사회를 이루고 공존해 살아가는 곳이다.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한인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고 싶다”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포기를 모르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아끼는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런 마음은 어디서 나왔을까? 정답은 바로 가족과 신앙이다.

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한 할아버지와 뉴욕시경(NYPD) 산하 고속도로 순찰대 경관으로 10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배웠다.또한 치열한 삶 속에서도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왔다.사람들은 누구나 멋진 삶과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은 삶의 중심 원칙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훈련과 교육이 자신의 삶을 더욱 연단시킬 것이라며 쉬운 길을 마다하고 해사 입학 후 해병대 장료로 지원하고 싶다는 이군. 그의 당찬 포부와 신념이 그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과 같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지도자로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이군은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성식·임남정씨 부부의 2남 중 장남이다.<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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