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학사정 결과에서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뉴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서부에 위치한 대학이 하버드 바로 다음으로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이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 7.2%로 역대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한 스탠포드는 예일, 컬럼비아와 프린스턴을 제치고 미국에 두 번째로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었다. 역사적으로 스탠포드는 동부의 ‘톱 아이비’(Top Ivies) 4개 대학, 즉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프린스턴만큼 입학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스탠포드는 코넬을 제외한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많은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코넬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며, 수십 년 동안 전통적으로 최대의 지원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대로 하버드가 올해도 미국에서 학부 입학에 있어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으로 남게 되었다. 기록적인 3만550개 지원서를 접수한 하버드는 역시 역대 최저인 6.9%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2,110명만을 합격시켰다.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18세 연령인구가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대학에 지원하는 시니어 학생 수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 역시 줄어들 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올해도 역시 미국 전역의 입학 사정실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입학원서를 접수하였다. 듀크 대학과 같은 주요 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올해 인력이 부족해 접수된 원서들을 모두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 요인은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상 미국 대학에 오는 ‘유학생’들은 대개 캐나다나 영국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이런 양상은 급변하였다. 지금은 비자 발급 절차가 수월해진 인도와 중국 출신 학생들이 미국 대학 외국인 지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 중에서 두드러지게 뛰어나고 능력있는 학생들이 중국 본토 출신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런 현실은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는 중국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출신 지원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하버드 만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대학은 없다. 올해 하버드는 역대 최다수의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끌어 모았다. 3만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5,000명 이상, 즉 전체 지원자의 17%가 외국인 지원자들이었다. 그 중 중국, 캐나다, 인도, 그리고 한국 지원자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였다. 그 가운데 200명도 안 되는 수가 합격통지를 받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외국인 지원자들 사이의 경쟁이 미국 시민들 사이의 경쟁보다 더 치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버드는 출신 고등학교에 관계없이 학생의 국적이 어디냐에 따라 외국인 지원자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각 대학마다 외국인 지원자를 규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의 출신 고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외국인 지원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하버드처럼 학생의 국적에 따라 외국인 지원자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대학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하버드 합격생 중 9%가 외국 유학생들이고 19.2%가 아시안 학생이다.
한국 학생들 사이의 경쟁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명문대학들의 자리를 놓고 종종 서로 경쟁하게 된다. 대학들이 특별히 어떤 쿼타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마다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어느 한 인종에게 합격생이 과다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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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