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28번째 요소는 “탄력(resilience)”이다. 탄력이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힘, 좌절에서 다시 회복하는 힘을 말한다. 탁월한 리더가 되려면 스프링처럼 탄력의 힘이 커야 한다. 사람이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고등학교 때 호신술을 배우려고 학교 유도부에서 들어간 적이 있었다. 유도 선생님은 우리에게 한 학기 동안 내내 매트 위로 넘어졌다가 다시 벌떡 일어서는 낙법(落法)만 가르쳤다. 싫증이 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왜 기술은 안 가르치고 낙법만 가르쳐 주십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훌륭한 유도 선수가 되려면 넘어져도 스프링처럼 재빨리 일어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말이 백번 맞는 말이라고 머리가 끄떡여 진다.
운동장에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경주자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 언제나 뜨거운 감동과 희망이 넘치는 공감을 일으켜 준다. 2004년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의 동메달 리스트는 브라질의 라마라는 선수다. 그는 이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 경기의 37km까지는 단독 선두로 나서서 힘차게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7km 지점을 지나 달리면서 봉사자들이 나누어 주는 물병을 받아드는 순간 갑자기 경주 도로에 난입한 한 폭도의 육탄 공격을 받아 그 자리에 나둥그러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불상사였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군중들은 충격을 받은 리마가 경기를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러나 리마는 이를 악물고 스프링처럼 일어나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가 다시 끝까지 달린 결과 3위로 골인하게 되었다. 운동장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관중들은 뜨거운 감동에 사로잡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이 몰려와서 그에게 물었다. “넘어지는 순간 굉장한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왜 기권하지 않았습니까?” 리마의 대답은 간단했다. “마라톤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불명에는 중간 포기입
니다. 이는 나 자신에게도 불명예가 될 뿐 아니라 이곳까지 나를 보내준 나의 조국에게도 불명예가 됩니다.” 라마가 그의 조국 브라질에 돌아 왔을 때 그는 금메달리스트에 능가하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마라톤 경주는 종종 인생의 여정과 비유된다. 사람은 누구나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나도 지금까지 마라톤 코스처럼 간단하지 않은 인생길을 달려오면서 넘어짐이 있었다. 좌절의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그때 마다 예수님의 사랑과 희망의 힘으로 다시 일어났다.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탄력의 힘(power of resilience)을 가진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큰 은혜이며 복이다. 꿈과 환상의 동산 디즈니랜드를 설립한 월트 디즈니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21세부터 사업에 실패하여 50대 중반까지 수없는 파산을 경험했다. 그는 동생 로이를 비롯하여 이사회, 할리우드 영화감독들,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로부터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지만 디즈니랜드를 건설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탄력 있는 삶을 살았다. 만일 그가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압박을 굳건하게 버텨내지 못했더라면 “백설공주”, “미키마우스”, “디즈니랜드”같은 그의 꿈들은 그냥 공중누각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다.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탄력의 힘은 탁월함으로 나가는 최선의 길이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나 다윗, 베드로를 보라. 그들은 모두 인생의 쓰디쓴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던 사람들이다. 모세는 80세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다윗은 사울 왕의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15년 이상을 광야를 헤매며 나그네 인생을 살았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 역시 실패의 연속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 왔을 때 그들은
스프링처럼 다시 일어나 기회를 붙잡고 역전의 승리자가 되었다.
지치지 않는 탄력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마음(positive mind)의 태도다. 하나님이 새로운 기회를 주셨을 때 다시 일어나려면 항상 플러스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한다. 나는 이제 끝났다. 나는 할 수 없다 안 된다. 못하겠다, 라는 마이너스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탄력의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7)고 했다.
둘째는 비전(vision)이다.
비전의 사람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 위험한 일에 대하여 기꺼
이 모험을 거는 사람,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비전의 사람들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비전의 사람은 언제나 마음의 창문을 통하여 하늘의 빛나는 별을 바라본다. 잊지 말라. 생각(thought)과 시야(vision)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