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정난 교육과 직결
학부모 지원과 참여 절실
LA Silver Lake 지역에 위치한 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이며 LA타임스 칼럼니스트의 한 사람인 스티브 로페즈(Steve Lopez)는 지난해에 주 예산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립학교 예산에 대한 칼럼을 썼습니다. 이제 공립교육은 더 이상 무료가 아니라고 말하며 예산 감축과 예산적자로 학부모님들이 그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공립학교는 부유층 학군이나 빈민층 학군이나 모두 똑같이 학생들의 숫자와 학생들의 출석률에 의해 기본예산이 책정됩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동네의 학교에는 연방 정부의 타이틀 원(Title 1)이라는 추가 보조금이 아주 많이 나오지만, 부유한 동네의 학교에는 전혀 나오지 않으므로 학부모들의 모금운동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주 정부의 교육예산 지원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는 학교들의 기금모금 행사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연방 정부의 타이틀 원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학부모들의 도네이션으로 컴퓨터실, 컴퓨터 교사, 컴퓨터 교육, 방과 후 도서관, 음악이론 및 합창교사, 미술 교육, 교사들의 지원 자금, 보조교사, 학교의 복사기(copier) 등등을 학부모들의 기금으로 학부모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 등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어느 공립학교나 사립학교보다 더 좋은 최고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일 년에 한 가정 당 500달러의 기부금을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진 학교 발전회인 Friends of Third라는 부스터클럽에서 학부모 리더들이 다른 학부모들에게 도네이션하기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일 년 내내 모금운동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일 년에 20만달러 내지 3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야 여러 가지 프로그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니 Friends of Third에서는 학부모들이 여러 가지 창의적 아이디어와 액션 플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 저희 학교에서 25여년 동안 지탱해 온 육성회 기부금 모금단체인 Friends of Third가 학교 발전을 위해 해온 다양한 액티비티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Culture Day: 전 세계 문화를 축하하는 Culture Day에는 다양한 문화를 배우며, 음식, 퍼포먼스, 음악, 춤, 의상, 게임, 등을 즐기며 온 패밀리가 모금운동에 참여하여 1만~2만달러를 모금하였습니다.
2. Coin Drive(동전 모으기 대회): 누구나 집에는 동전이 쌓여 있습니다. 집에 있는 동전을 모두 학교에 가져 와서 전교생이 7,000달러를 모금하는데 참여했습니다.
3. Dance-a-Thon/Hoop-a-Thon: 학생들이 방과 후 춤을 추거나 농구공을 던져서 학생들의 부모나 조부모, 친척들이 sponsor하여 그 기부금으로 7,000달러를 모금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운동에도 좋고 모든 가족들이 참여하는 의미가 있어서 좋았는데 다음에는 걷기 운동으로 Walk-a-Thon도 할 계획입니다.
4. 일 년에 한 번씩 사일런트 옥션(Silent Auction)과 디너파티를 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학부모의 저택에서 모금운동(fundraising) 디너를 주최해서 5만달러를 모았습니다.
5. 6월5일 토요일에는 올림픽 게임을 하는데 제약회사에서 기부해 주는 가방(backpack)에 학생들이 학용품을 채워 홈리스(homeless) 아이들에게 기부하는데, 학교 펀드레이징 이벤트도 되고 학생들에게 자신보다 불우한 무숙자 애들을 돕는 커뮤니티 봉사도 가르치니 win-win하는 액티비티입니다.
위의 모금운동 외에도 늘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학교에 지속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등교시간 교통정리 ▲학교 미화 그룹 학교 청소 ▲방과 후 건강식 간식 팔기 ▲학생들의 견학 여행(field trip)에 셰프론(chaperone)으로 따라가기 ▲식당과 운동장에서 아이들 감독하기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교실에서 교사 도와주기 ▲교재물 복사 ▲간식 및 점심준비 등 학교 자원봉사가 몸에 배어 있는 학부모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학교가 학부모 및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고만 묻지 말고 학부모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자문해 보도록, John F. Kennedy의 말을 바꾸어 “Ask not what your school(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school (country).”라고 저는 교장으로서 학부모들에게 말합니다.
학교가 좋다면 그 좋은 프로그램으로부터 이익만 보려 하지 말고 모든 학생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학교 전체에 공헌하는 패밀리를 학교들은 원합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로서 내가 공헌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그 학교가 더 나은 학교로 발전하도록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알아낸 뒤 행동으로 실천하는 학부모들을 학교들은 원합니다.
미국 사회의 장점 중의 하나가 바로 자원봉사 정신입니다.
자신이 가진 시간과 돈과 재능을 기부해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도울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미국을 더 강하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인 학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의 모든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할 때, 다른 인종의 학부모들도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미국 주류사회 교육 커뮤니티에 대한 공헌을 더 인정하게 되고, 나아가 미국 교육 시스템의 질을 더욱 높이게 될 것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