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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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독립 준비’...스스로 생활 꾸려나가도록 훈련시켜야

2010-04-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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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 친구.가족과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빨래.요리 등 일상생활 익혀 주든 것 좋아
재정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잇도록 능력 키워줘야

올 가을이나 이번 여름부터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지금부터 서서히 자녀의 독립을 준비시켜주라고 대학 진학 상담자들은 조언한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자녀는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책임감 있게 할 수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 빨래하는 방법, 요리하는 방법, 청구서 지불 방법, 계획하기, 스케줄 짜기, 사회생활에서의 바른 처신 방법, 바른 샤핑법 등 혼자 설 수 있게 준비시켜야 된다. 이는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필요한 기본 생활 능력이기도 하다.

워싱턴 유니버시티의 신입생 담당 부학장인 캐런 코번씨와 워싱턴 유니버스티 카운슬링 서비스의 매지 트리거 심리치료사는 대학 진학은 18년간 품안에 있던 자녀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부모에게 변화요, 자녀들에게도 큰 변화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생은 물론 부모도 함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부모의 준비
대학에 자녀를 보냈다고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내야 하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이 들 수도 있으며 동시에 여유도 생긴다. 하지만 자녀가 완전히 독립하기 전까지는 자식을 어느 정도의 선을 두고 간섭해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단, 간섭할 때 중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자녀를 성인으로 대하면서 충고하는 등 방법이 바뀌어져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일에 대한 결정은 자녀가 내리게 하며 부모는 옆에서 좋은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게 조언하는 방식으로 대화법이 바꿔져야 한다. 조언할 때는 부모가 대학을 다니던 20~30년 전과 지금은 대학생활이 다르다 라는 것을 마음에 둬야 한다.

*자녀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해준다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들은 기대감과 즐거움에 차있다. 나름대로 대학생활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것이며 이와함께 두려움도 있을 수 있다. 스스로 다 성장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때로는 자신의 결정에 확고한 신념이 생기지 않기도 한다. 이런 양면 심리를 가진 때의 자녀들은 때로는 “혼자 내버려두라”고 독립을 선언하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는 “어디 있냐”며 불평을 하기도 한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집을 그리워하면서도 집에 오면 부모와 마찰이 빚는다. 이런 증상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를 이해해주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 생활을 즐기라고 조언해 준다
다수의 성인들이 18~22세의 대학 기간이 인생에서 최고의 기간으로 꼽는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는 자녀들은 공부로부터 오는 부담감과 종종 나타나는 향수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대학 때가 가장 좋은 기간이다”고 말하기보다는 “주어진 시간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할 땐 공부에 집중하고 또 쉴 때는 즐기면서 인생의 의미를 맛보라”고 조언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여름 전에 해야 할 일
출가를 예비하도록 한다. 가족과 친구들과 오랜 시간 같이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녀들과 함께 걸어보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갖고 또 자녀가 친구들과 가까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했던 친구들과 다른 대학들을 가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기 전 함께 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거나 시간을 허락해준다.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다른 대학에 가더라도 서로 연락들을 하지만 그래도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해주면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재정적인 계획을 세운다.
자립해야 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집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재정을 조목조목 관여할 수 없다. 대학 가기 전에 재정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자녀에게 일자리를 구하게 해 스스로 돈을 벌어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계획하게 관리하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등록금, 책, 학용품, 간식, 영화, CD 구입 등의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예로 간식이나 영화 상영비 등은 자녀가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도록 하거나 여름 일자리를 구하면 수입의 몇 퍼센트는 학자금으로 내도록 정하는 것이다. 이외에 크레딧과 데빗 카드의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해주며 아직까지 은행 구좌가 없다면 구좌를 열어주는 기회를 갖는다.

*일상의 생활법을 익혀준다.
여학생은 물론이고 남학생들도 기숙사에 들어가면 직접 빨래를 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세탁기와 드라이어 사용법을 익혀주는 것은 필수이다. 대학에 가기 전에 자신들이 직접 빨래를 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다된 빨래를 정리하는 요령도 경험케 한다. 또 빨래하기 위해 동전(쿼터)를 모으는 센스도 알려준다. 요리법도 익혀주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핫팟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찾아 만들어보게 한다. 학교 식당에서 대부분 식사를 하게 되지만 간식거리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해주고 만드는 법을 익히게 한다. 자녀들과 요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정의 맛을 내는 비밀을 알려주면 가족애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만약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아파트나 방을 임대해 거주할 경우는 건강한 요리와 빠르면서도 영양가 있는 메뉴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샤핑
가을학기에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여름이 다 지나기 전에 대학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 침대 커버부터 시작해 옷과 학용품, 세면 용품은 물론 세탁비누, 런드리 백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세밀한 물품까지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가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도 종종 샴푸나 로션, 비누, 세탁비누 등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보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물품을 보낼 때는 자녀를 늘 생각하고 있다는 노트를 첨부한다.이외에 룸메이트들과 상의해 냉장고, 프린터, TV 등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의 부담을 정하고 나눠 가져올 수 있게 준비하면 서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민수 기자>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반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구입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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