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명문 대학 입학전략 - 2010학년도 신입생 발표 <1>

2010-04-19 (월)
크게 작게
결과는 나왔다! 이제 고등학교 시니어들은 자신들이 지원한 거의 모든 대학으로부터 합격 여부를 통지 받았을 것이고, 올 가을에 입학할 대학을 신중하게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부분 대학들의 경우 오는 5월1일까지 입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상위권 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선발 결과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인상적인, 하지만 겁나기도 하는 통계수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몇 년에 걸쳐 지원자 증가 추세가 이어진 끝에 올해는 그 열기가 마침내 진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이전 칼럼에서 소개한 대로 요즈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10대 인구의 감소를 기록한 인구조사 등의 요인 때문에 올해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경쟁이 한 숨 돌릴 것으로 입학사정관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했던 바와 달랐다.

오히려 올해는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국 내 최상위 25개 대학은 거의 모두 또다시 사상 최대의 지원자수를 기록했고 합격률 역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 국적 소유의 지원자들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 학생 지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가 악화되면서 어느 해보다도 올해 입학사정은 학부모나 대학 모두에게 예측이 어렵고 긴장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보다 좋은 장학혜택을 제시하는 대학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대학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도 어떤 대학은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는 지원자를 선호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재정지원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합격과 장학금 신청 사이의 관계성 여부는 어떤 고정된 룰이 있어서 이렇다 저렇다 분명히 선을 그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학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의 재정 형편과는 상관없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소위 ‘니드 블라인드’(need-blind) 제도를 매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어떤 정책이 어느 지원자들에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 단서조항(fine print)들이다. 예를 들어 많은 대학들은 니드 블라인드 제도를 학교 선전이나 학생 유치를 위해 이용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제도가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오직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적용되고, 외국인 지원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더구나 장학금 신청 여부가 입학사정관들이 대기자명단(waitlist)에 오른 지원자들을 심사할 때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학교마다 제도가 다르고, 채택하는 제도도 매년 다르다고 하겠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대학마다 가장 정확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올해에도 역시 하버드가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7%의 합격률을 보였던 하버드는 올해 6.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대략 3만550명의 지원자 가운데 2,110명에게 합격을 통지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스탠포드가 예일을 제치고 두 번째로 경쟁이 치열한 대학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예일이 7.5%인데 반해 스탠포드는 7.2%의 합격률을 보였다. 스탠포드에 올해 지원한 학생 수는 3만2,000명이 넘어 올해도 역시 최고의 지원자 수를 자랑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올해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사정 결과와 합격생, 그리고 대기자 명단(waitlist)에 오른 지원자들의 상황을 한 대학씩 분석하고자 한다.

(617)497-7700(ext 103), www.BostonAcademic.com


앤젤라 엄 /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