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도마에 오른 목회자 윤리

2010-04-1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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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목사의 성추행 시비가 다시금 한인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다. 이번 주 한인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소식이 지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뉴욕·뉴저지 일원 교계는 물론 한인사회가 떠들썩하다. 세간에서는 제2의 L목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난무하다.

기자의 지인은 이번 사건을 접한 후 평소 알고 지내던 그가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거론되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한인 여성은 이번 문제를 조용히(?) 해결해 보려고 몇 개월 전부터 교회협의회와 노회 관계자 그리고 일부 목사들을 만났으나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해, 언론사에 이를 제보했고 급기야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와 달리, 한인 목사는 피해사실에 대해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의 진실은 ‘둘 만’이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한인목사의 명예는 실추됐다. 동시에 이 같은 불미스런 소식이 돌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교회 목회자들의 윤리성에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에는 퀸즈 D교회 목사와 교인들 간 갈등이 다시금 불거져 신문지상에 거론된 바 있다. 올 초 법정 분쟁으로까지 번졌던 뉴저지 A교회 목사 지지자와 반대자 갈등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목사’하면 기대하는 바는 딱 한 가지다. 바로 ‘거룩함’이라 할 수 있다. 성경책 속의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그 같은 거룩함 말이다.

인간인 목사에게 예수와 같은 거룩함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목회자라면 적어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거룩함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닐까.


정보라 / 뉴욕지사 취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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