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튼햄 지역, 무단횡단 17세 소녀 치여 사망
필라델피아에서 뺑소니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인상가지역인 챌튼햄 지역에서도 7일 밤 무단횡단 하던 17세 흑인 소녀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사고는 7일 밤 9시 57분경 챌튼햄 선상 황금가위 미장원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테이시 워크맨(17, 여)이 2가 방향에서 H마트 쪽으로 향하던 밴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밴 트럭은 과속으로 달려와 테이시를 친 후 그대로 뺑소니를 쳤고 테이시는 5가 신호등 지나까지 약 30미터가량 튕겨져 나갔다. 사고 현장에는 8일 아침까지 핏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참변을 당한 테이시는 동생과 함께 소호카페 옆 수노코 주유소 미니마켓에서 마실 것을 사가지고 길을 건너다 2가 쪽에서 오는 차량을 보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같이 가던 동생은 뒤로 놀라 물러서 참변을 모면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그대로 도주했고 챌튼햄 경찰은 백인 또는 히스패닉 계통의 남성이 운전하던 밝은 회색 밴 트럭(흰색일 가능성도 있음)을 찾고 있다.
이 차량은 최신형 시보레나 GMC 밴 트럭으로 옆과 뒤에 창문이 없다고 경찰은 밝히며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신고전화: 215-885-1600)
밴 트럭은 앞부분이 크게 파손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윈실드 통이 부서져 흘러내린 용액이 린우드 가든 아파트까지 약 3마일가량 이어졌으나 그 후로는 흔적을 놓쳤다고 경찰은 발표했다.경찰은 사고차량이 도주했지만 CC카메라에 사고 장면이 녹화되어 검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 CC 카메라는 사고 현장 바로 옆의 타바코 다운 바깥쪽으로 설치된 카메라로 사고가 난 챌튼햄 도로까지 녹화가 되도록 되어 있어 사고 당시의 장면이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7일 저녁 이 장면을 복사해 갔다. 경찰은 녹화된 장면을 특수 장비를 동원해 판독해 차량 번호를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바코 타운의 당흥중 대표는 "어제 저녁 이층에 있던 아들이 두 번에 걸쳐 사고가 나는 소리를 듣고 뛰어 내려와 사고가 났다고 말을 해 밖에 나와 보니 참혹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며 "사고를 당한 소녀가 우리 가게 손님이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타바코 타운의 카메라는 지난 번 한인청년 추정 좀도둑 사건 때에도 범인의 모습을 녹화했었다. 희생된 스테이시 워크는 챌튼햄 고교 12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두 곳의 대학에서 입학 허락을 받은 수재였으며 앞으로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8일 아침 뉴스를 본 많은 한인들은 사고지역이 소호 앞이고 평소 소호에 젊은층들의 출입이 많았던 곳이라 혹시 한인청소년이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우려해 신문사로 문의전화를 하기도 했다.소식을 들은 많은 한인들은 이 지역이 평소에도 한인청소년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며 이들이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무단횡단을 하지 말고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사고현장에 가족들과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인형들 앞에서 이웃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