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48> - 파워의 비밀
2010-04-09 (금)
모든 골퍼의 가장 큰 소원은 파워를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이다. 스윙파워는 엔진의 원리와 유사한데 힘을 저장, 증폭, 폭발시키는 과정을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된다. 몸을 틀어 힘을 저장하고 체중을 옮기면서 증폭시킨 후 몸을 풀어 폭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가 힘을 저장하는 단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고진감래의 원리
맥스파워를 폭발시키려면 백스윙을 통해 충분한 힘을 저장해야 한다. 힘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면 아무리 공을 세게 때려도 파워는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파워를 최대한 저장하려면 인내의 백스윙을 마쳐야 하는데 초보나 중급 골퍼들은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스윙의 축을 오른쪽 발로 옮기며 대부분의 체중도 이동해야 한다. 또한 축이 깨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체를 최대한 틀어줘야 한다. 그러나 템포를 유지하면서 백스윙을 완전히 끝내고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까지 고통을 인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인내하면 파워는 자동적으로 늘어난다.
버핏과 뮤추얼 펀드
투자에서도 파워의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종목을 낮은 가격에 매입하고 충분한 기간 보유하면서 가치를 증폭시킨 후 매도하는 것이다.
이런 파워투자의 원리를 가장 철저하게 지키는 초고수가 워런 버핏이다. 1964년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에 오른 후 45년 동안 전설적인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는 연 평균 16.3%, 템플톤 그로스 펀드가 13.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만약 당시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전자는 910만달러, 후자는 290만달러로 늘었을 것이다.
S&P 500지수는 9.3%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버핏에게 돈을 맡겼다면 매년 22%씩 올랐고 투자금은 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6% 정도의 차이지만 복리의 힘이 작용하면서 투자금의 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과연 버핏의 맥스파워는 어디에 기인하는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투자의 진입과 이탈의 정도를 나타내는 턴오버(turnover)에서 찾을 수 있다. 버크셔의 턴오버가 10% 미만이었지만 뮤추얼 펀드는 100%를 상회할 정도로 높았다. 즉 버크셔 투자자들은 오너로서 장기간 투자를 보유했지만 펀드 투자자들은 시장의 상황이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순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310)895-0406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