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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칼럼 - 주 표준 학력고사 준비

2010-04-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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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재 클래스 선발에도 이용 기출문제 풀어보면 큰 도움

미국 각 주마다 초중고 학생들의 표준 학력고사 이름과 테스팅 기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봄이 되면 주로 4월이나 5월에 스테이트 어세스먼트 시스템(State Assessment System)으로 표준 학력고사를 실시합니다. 미국 어느 주를 막론하고 초중고 공립학교에서 치르는 표준 학력고사는 평소에 차근차근 학교 공부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학생들, 좋은 공부습관을 가지고 시험 보는 요령을 터득한 학생들, 영어실력은 꾸준한 독서로 어휘력과 독해력 실력을 연마해 온 학생들이 좋은 시험 결과를 얻게 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CST(California Standards Tests)라고 하는데 다른 주의 경우는 각 해당 주의 주 교육부나 자녀가 다니는 공립학교 교육구 website에 들어가 보면 표준 학력고사 테스팅 프로그램과 몇 학년에 무슨 과목을 시험
치르게 되는지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 교육부 website인www. cde.ca.gov 또는 www.startest.org 로 들어가면 CST에 대한 상세한 인포메이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테스팅 코디네이터나 교장에게 문의하면
가장 최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표준 학력고사인 CST는 영어(English Language Arts)와 수학(Mathematics)은 2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학년마다 시험을 봅니다. 과학(Science)은 5학년 및 8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학년마다 시험을 보고, 역사/사회생활(History/Social Studies)은 8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학년마다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작문시험은 LAUSD의 경우 7학년만 보게 됩니다. 테스팅 기간은 LA교육구의 경우 5월10일에서 5월28일이지만 연중 내내 여는 Year Round School에서는 트랙(track)에 따라 시험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표준 학력고사 준비는 시험 준비서를 구해 보아도 되지만, 과거에 나왔던 CST 시험문제를 위에 말한 주 교육부 website에 들어가면 공개하고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공부하는 습관과 매일 학교 공부에서 연마해 온 실력입니다.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도 영어시험에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됩니다.

자녀들이 지난해에 받은 CST Student Report를 다시 보세요. 지난 신학년도인 9월부터 학생들이 잘한 부문(strengths)과 더 잘해야 하는 영역을 보충해 온 학생들은 계속해서 잘할 가능성이 있지만, 각 학년 학습기준(standards)에 맞지 않게 공부한 학생들은 CST 시험을 잘못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네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세
요. CST 점수의 다섯 가지 레벨인 Advanced, Proficient, Basic, Below Basic, Far Below Basic 가운데 Advanced 수준에 들어가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CST와 같은 표준 학력고사 테스트 결과는 영재교육 테스팅이나 더 높은 수준의 클래스에 학생을 배정하는데 척도(criteria) 중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CST 점수는 그 학교 전체의 평균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를 정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녀가 다니는 초중고 학교의 API가 1,000점 만점에 800점 이상이면 좋은 학교입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는 다행히 926점으로 나와 학부모들이 좋아하지만 교장으로서 그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마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하니 신경이 쓰입니다.

자녀를 공립이 아닌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으면 시험 내용이 비슷한 시험인 ERB, Stanford, CAT6, ITBS 등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립학교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사용하는 표준 학력고사를 그대로 치게 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또 Project-Based Learning을 주장하고 constructivism(구성주의)을 학교 전체에서 실시하는 사립학교는 아예 표준 학력고사를 없애고 포트폴리오 평가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치나(교과과정), 어떻게 가르치나(수업방법), 평가(assessment)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학생들의 배움과 교사의 가르침이 효과를 나타냅니다. 학부모로서 자녀들의 학년에 무엇을 배우는지 그 학년 학습기준을 알아 놓으셔야 합니다.


학부모도 자녀들과 함께 공부해 보세요. 영어 점수를 올리기 위한 독서는 여러 장르(시, 소설, 역사, 전기, 자서전, 고전문학 등)를 골고루 읽고 북 클럽이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읽은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책이 자녀의 생활에 중심이 되도록 가이드 해보세요.

http://star.cde.ca.gov에 들어가면 캘리포니아 리딩 리스트 추천도서가 나와 있으니 이를 참고로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데려 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독서를 하는 패밀리 리딩 액티비티를 실천해 보세요.

그러나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The Knowledge Deficit: Closing the Shocking Education Gap for American Children’ 책을 쓴 E. D. Hirsch, Jr. 박사는 No Child Left Behind 정책 이후 미국 학교들이 무슨 큰 테스트 센터(giant test center)가 되고 봄 학기만 되면 학교들이 test-prep center(시험준비 장소)로 변한다고 한탄합니다.

답안지에 동그라미를 메우는 선다형 테스트로는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없고 학생들의 경험이나 일생생활에 상관성이 있는 시험 내용이 아쉽다고 현재의 테스팅 문화에 상당한 우려를 갖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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