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적 교사 질 폄하는 부당 대다수 미래 위해 최선 다해
뉴스위크지는 지난 3월15일 주간 커버스토리로‘The Key to Saving American Education’(미국 교육을 구하는 열쇠)가 무엇인지 다룬 기사에서 현재 초중고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 일하는 교사의 질을 분석했습니다. 교사의 자질에 있어서 문제점은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들도 많지만 능력없는 교사들이 교육의 질을 낮춘다고 지적했습니다. 옛날에는 미국 학생들이 세계의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 더 우수했는데 요즈음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탄했습니다.
초중고 미국 교육 시스템의 역사를 간략하게 짚어보면,
1. 1820년대에서 1830년대 사이에 미국에서 일반 공립학교들이 설립되어 초중고 교육을 미 전국적으로 의무화한 것이 1918년이었습니다.
2. 1840년대에는 교사들의 수요가 많이 요구되었는데 남자들은 다른 전문직을 선호했으므로 여자들이 다수 교직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3. 1857년에 미국 전국 교육자 협회인 NEA(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가 필라델피아에서 창립되었으며 당시 회원 수는 100명 정도였으나 150년 후인 지금은 320만명의 교사들이 회원입니다.
4. 1887년 NEA가 첫 컨퍼런스를 개최하였고 교사의 종신 재직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5. 1890~1910년대에 교사들은 더 나은 보수와 베니핏을 요구했습니다.
6. 1916년 첫 미국 교사노조회가 시카고에서 형성되었습니다.
7. 1962년 지금은 세상을 떠난 뉴욕 교사노조 회장 앨버트 생커가 공동 협상을 가능케 하여 미국 전국 교사노조 회원의 수를 많이 증가시켰습니다.
8. 1970년대에 이르러 여성들이 교직에만 있지 않고 다른 전문직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9. 1976년 미국 전국 교육자 협회(NEA)가 그 당시 민주당 지미 카터를 후원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NEA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늘 지원하고 있습니다.
10. 1983년의 유명한 교육 리포트인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는 미국에서 자격이 없고 보수가 낮은 교사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좋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1986년 학업기준이 생겨야 한다는 얘기가 시작되었고, 1987년 미국 전국 교사 자격증 심사부처가 활성화되었습니다.
11. 1990년 ‘Teach for America’의 웬디 캅이 명문대학의 우수 학생들이 빈곤지역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가서 교사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12. 1992년 Eric Hanushek 교수가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는 실력을 갖춘 좋은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권위있는 연구를 발표하였습니다.
13. 1997년 교육 개혁자들은 교사의 질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워싱턴 DC의 교육감이 “The New Teacher Project”로 공립학교에 더 나은 교사를 채용하고 트레이닝 시키고 계속 교사로 남아 일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project를 시작했습니다.
14. 2000년에 이르러 유럽이나 아시아의 학생들보다 미국 학생들이 수학, 리딩, 과학 실력이 낮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15. 2001년 미 연방 하원에서 ‘No Child Left Behind Act’(NCLB), 즉 낙오자 없는 교육법을 통과시키고 미국 전국 학생들의 실력의 기준 척도를 강요했습니다.
16. 2007년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가 워싱턴 DC 공립학교 시스템 교육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미셸 리 교육감은 교사 연봉을 더 많이 주되 교사 종신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7. 2008년 7월 오랫동안 노조운동을 한 랜디 와인가튼이 미국 전국 교사 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회원이 140만명이나 되니 정치적으로 교사의 권리와 직업 안정을 위해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18. 2008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계속 교육개혁을 후원하겠다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2009년 고등학교 중퇴자가 많고 학생들의 시험점수는 낮아도 각 교육국에서는 교사의 1% 미만이 ‘나쁜 평가’를 받는 실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으로의 경주’이라는 교육개혁으로 연방 교육 예산을 많이 충당하도록 했습니다.
초중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2~3년 만에 lifetime tenure를 받으니 너무 책무성으로부터 보호되어(insulated) 있고 잘못 가르치는 교사들을 나가게 하는 일이 힘들게 되어 있다고 위의 뉴스위크지의 기사는 강조합니다.
지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경제위기로 초중고 공립학교 예산 삭감이 극심해서 잘 가르치고 열성있는 교사들도 감원, 즉 RIF (Reduction in Force) 쪽지를 받는 실정입니다. 많은 교사들이 대체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 태도, 실력에 맞추어 열심히 가르치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촉망받는 젊은 교사들이 lay-off letter를 받는 이 때에 미국 교육의 문제점을 두고 무조건 교사들을 비난하는 듯한 뉴스위크의 기사가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합니다.
저는 늘 교사들을 서포트하려고 노력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도록 제한된 예산으로 필요한 책, 교재물, 교구 등을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교장으로서 미국 전국 교사들에게 F학점을 준 뉴스위크지 편집장에게 독자로서 반대 의견을 보낼 작정입니다.
교육자는 젊은 학생들에게 꿈을 만들어 주는 사람(dream maker)입니다. 지금은 저와 마찬가지로 교장이 된 옛날 제자 두 사람이 어릴 때 학교에서 저를 교사로 만나 장차 교육자가 될 꿈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 주어 35년 전부터 교사의 길을 걸었던 저도 새삼 감회에 젖기도 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