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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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통역서비스 ‘말 뿐’

2010-03-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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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 정 교육위원, 26개 학교중 3곳만 제공

뉴욕시 교육청이 한인을 포함, 이민자 학부모에게 의무 제공해야 하는 통번역 서비스가 알맹이 없는 쭉정이 행정이란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퀸즈 26학군 에스더 정 교육위원이 최근 학군내 26개 초·중학교의 통번역 실태를 직접 조사한 결과, 제대로 서비스를 알려준 학교는 단 3곳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물론, 지역 타인종 이민자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는 정 교육위원은 “시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이미 각 학교에 통번역 서비스 예산도 모두 지원했다고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해 혜택을 받아야 하는 대상인 이민자 학부모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 학부모의 자녀교육 참여를 돕겠다는 대명제 아래 시 교육청이 그간 서비스를 홍보해왔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교직원 대다수가 이에 무관심하거나 아예 알지도 못해 이민자 학부모들에게 올바로 서비스를 안내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최근 열린 26학군 교육위원회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한 정 교육위원은 “교육위원회조차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서비스 개선 방안을 찾는데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시교육청은 통번역 서비스를 홍보하는 각국 언어로 제작된 안내문과 안내 카드 등이 담긴 언어지원키드를 시내 각급 공립학교에 일제히 지급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안내문을 부착하는 학교가 드물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26학군 학부모 전용 e-메일: helparent26@yahoo.com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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