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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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유치원 등록 대란’

2010-03-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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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공립교마다 대기명단 예년의 수 배

올 가을 뉴욕시 공립학교의 유치원(2005년 출생자 대상) 등록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시 교육청이 이번 주 일제히 유치원 취학 자녀를 둔 각 가정에 입학통보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입학 대신 등록 대기를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별로 구체적인 대기 명단 규모나 전체 지원자 수를 시교육청이 일률적으로 파악하진 않았지만 퀸즈 한인 밀집지역 학부모들도 자칫 자녀의 유치원 입학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불안감이 앞서고 있다.

첫 아이 입학을 앞둔 황유정씨는 “대기명단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지, 다른 차선책은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며 기다려야 하는지 도무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답답해했다. 일반적으로 등록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으면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지만 해당 학교에 재학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입학우선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황씨 경우는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갈수록 고조되는 학부모들의 우려와 불만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거주 지역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지원자는 최대한 가장 가까운 학교에 입학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교육청 행정업무가 영 미덥지 않을 뿐이라고. 학교마다 대기명단이 예년보다 수 배 많은 규모로 넘쳐흘러 현재로썬 거주지역내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영재프로그램 합격자가 발표되고 또한 사립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모든 학생들이 시내 공립학교에서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또한 다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받더라도 애초에 지원했던 학교의 대기명단에는 그대로 이름을 남겨둘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부 학교는 입학통보가 발송되기 훨씬 전부터 지원자 초과로 이미 등록 대란이 예고됐었다.

중산층 이민자가 집중 거주하는 퀸즈 코로나 지역의 PS 28, PS 143, PS 89, PS 14 등 4개 학교의 대기 명단에도 120여명이나 올라 있다.
뉴욕타임스는 맨하탄 PS 87은 130명 정원에 111명이 대기 명단에 올라 있고 PS 290명도 등록정원과 맞먹는 규모인 91명이 대기명단자라고 24일 보도했다. 맨하탄 어퍼 이스트사이드 PS 183도 50여명이, 어퍼 웨스트사이드 PS 6도 47명이 등록 대기 명단에 올라 있다.올 가을 뉴욕시 공립학교 유치원 입학등록은 4월12일부터 23일 사이 진행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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