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숙자 6~7명 있다
2010-03-24 (수) 12:00:00
파산·실직등 이유…시카고시내 쉘터서 숙박
오랜 불황이어서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한인 중에서도 역시 경제적 파산, 실직, 또는 도박 등을 이유로 거처할 곳을 잃은 노숙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0년 가까이 노숙자들을 돌보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A씨에 따르면 시카고 일원에는 현재 6~7명 정도의 한인 노숙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밤에는 시카고 업 타운, 또는 다운타운 쪽에 위치한 노숙자들을 위한 셀터에서 지낸 후 낮에는 공원, 카지노를 전전하거나, 드물지만 직장이 있는 이들은 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숙자가 된 사유를 살펴보면 ▲사업을 하다가 파산,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도박장을 전전하다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진 경우, ▲한국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로 살다가 그냥 눌러 앉은 사례, ▲원래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풍요하게 살고는 싶지만 노력과 의지가 따라주지 않는 의지박약형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에는 안타깝게도 약간의 돈이 생기면 도박장으로 향하거나 술, 담배 등을 구입하며, 행여 직장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오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선천적으로 의지가 약한 이들도 있지만 파산, 실직 등 주변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도박 등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설령 취직이 됐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게을러서, 혹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 적발돼 직장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본인들 스스로가 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노숙자 시설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에 일 안하고 노는 일에 익숙해진 이들도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서는 그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