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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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예의

2010-03-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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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은 산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 자료를 빌면 인구대비 등산인 비율은 당연 세계에서 제일 높고 미국의 굴지 등산용품 생산업체들의 매상이 한국이 으뜸이다.

등산이 건강에 도움이 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산이 좋아 주말마다 산을 찾는 나는 동료로부터 등산으로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비만 등 현대병은 물론 두통, 피부염 등 각종 신체질환 증세가 완화 또는 완치되었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다.

요즘 이곳 LA에서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20여년전 4,5개였던 등산 동우회가 지금은 30개가 족히 되고 여기에 학교, 직장, 각 교회 등산동우회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가늠키 어렵다. 아마 등산인구가 2,000명에서 3,000명은 족히 될 거라는 추측이다.


주말에는 LA 근교 유명산과 주택주변 어느 산에나 한인 등산동우회분들을 만날 수 있으며 어떤 산은 타민족들이 ‘Korean Mountain’이라 부른다는 농담 같은 진담이 있다.

이러한 양적 증가는 타민족과의 등산문화 충돌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산행 중 부정적인 면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그들 간에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라든가 레인저 스테이션에 우리에 관하여 보고된 내용들이 상당히 부정적인 면이 있다 한다.

타민족들은 혼자, 둘 또는 4~5명의 소그룹으로 산을 찾는데 비해 우리는 대부분 동우회를 조직하여 30~50명의 많은 회원이 산행을 한다. 이같이 많은 인원의 참여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여지가 있으며 때로는 타민족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추어질 경우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다음을 잘 지켰으면 한다.

1. 여러 회원이 참가했을 경우 5~7명의 소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트레일에서 서로 마주치면 오르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되 산 경사면 쪽으로 비켜서 일행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가벼운 인사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3. 동료간 대화시 앞뒤 사람만 들을 수 있도록 가급적 작은 소리로 말한다.

4. 얼굴을 다 감싸면 때로는 상대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5. 휴식을 취할시 트레일에서 조금 비켜서 타인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한다.

6. 식사시간에는 눈에 띠지 않는 장소를 택한다.

7. 음주는 법으로 금지하는 사항이며 안전을 위협한다.

8. 담배는 본인건강은 물론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산불 유발위험도 가지고 있다.

9. 누구나 정상에 서고 싶다. 산 정상에서는 잠시만 머무르고 다음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고 휴식은 정상을 벗어나서 한다.

10. 취사가 필요할 시는 꼭 허락한 장소에서 행하자.

11. 장비사용과 배낭부착물은 타인의 안전에 위협을 주거나 불안한 인상 주지 않도록 한다.

12. 자연을 보호하자. 이곳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니까.


이만우 보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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