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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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담 -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2010-03-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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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 이민 온 박모씨는 대학 졸업 후 의류회사에서 일하다 80년대 중반 사표를 던지고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살려 개인회사를 차렸다. 두뇌가 비상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박씨의 의류회사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커져갔고 박씨는 불과 10여년만에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호화주택에다 최고급 승용차에 요트까지 가질 정도로 부를 쌓았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찾아온 부귀영화를 박씨는 감당치 못했다. 그는 얼마 되지 않아 도박에 빠졌고 여자문제까지 겹치면서 가정은 황폐해져 갔다. 도박장과 술집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수십 년은 끄떡없을 듯싶던 회사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래처가 하나 둘 줄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금문제까지 터져 엄청난 액수의 벌금까지 물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박씨의 씀씀이는 전혀 줄지 않았고 결국 수년만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박씨 가족은 파산신청을 한 뒤 타주로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비록 박씨가 방탕한 생활로 망했지만 평소 주위사람들에게 선행도 많이 베풀었던 터라 타주로 떠나는 박씨에게 도움을 준 친지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주에 간 박씨는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났고 조그만 리커스토어를 인수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박씨의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느 날 몸이 이상해서 병원을 찾아간 박씨에게 ‘간암 말기’라는 사형선고가 떨어진 것이다. 그 때부터 박씨가 사망하기까지 약 8개월간 박씨는 자신의 방탕한 생활 속에서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 준 아내와 두 딸을 위해 기도했다. 끝까지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처절한 싸움을 벌였던 박씨는 하지난 지난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때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사업가에서 방탕에 빠져 사업에 실패하고 초라한 암환자의 모습으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박씨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주위 친지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가장을 잃고 더욱 막막해진 가족들이었다. 고인은 갔지만 남은 가족의 앞날은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이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박씨가 생전에 가입해둔 200만달러의 생명보험이 있었던 것이다.

사망하기 6년 전 가입한 생명보험을 박씨는 4년 정도 보험료를 냈고 파산한 뒤부터는 2년이 넘도록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모두 이 보험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축성 생명보험의 특성상 가입자의 현금 밸류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보험의 효력은 지속되었고 가족들은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보험회사에 전화해 본 결과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었다. 자신이 가입해 둔 생명보험 덕분에 고생을 면하게 된 가족들을 보며 박씨도 더욱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문의 (714)537-5000


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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