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일정한 공식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학력을 비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대개 알다시피 대학이 학생을 뽑는데 크게 두 가지 영역을 보게 된다. 하나는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학생의 학업 성취도이며(SAT I, SAT II, 학교성적), 또 하나는 학업 성취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항들이다. 여기에는 교내외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 수상경력 리더십, 추천서, 에세이, 일한 경험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학업 성취도이다. 대학마다 학업 성취도가 입학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른데 대략 70~8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쓰이는 공식이 있는데 이를 ‘아카데믹 인덱스’(Academic Index)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사용되어 온 아카데믹 인덱스의 실제 목적은 운동 특기생들을 뽑는데 있다. 본 칼럼에서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률에 대해 설명할 때 언급했듯이 아이비리그 대학에서조차 운동 특기생들에게 입학 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문에는 전혀 관심도 소질도 없는 학생이 운동 하나만 잘한다고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타 대학들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운동선수의 입학과 아카데믹 인덱스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정한 규칙에 따르면 합격된 운동 특기생들의 평균 아카데믹 인덱스와 전체 합격생들의 평균 아카데믹 인덱스 간의 격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학생들을 뽑자는 것이 아니라 학업성적이 우수하면서 운동실력도 뛰어난 학생들을 뽑자는 것이 그 이유인데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이와 같은 규칙을 따르기로 합의하였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의 아카데믹 인덱스를 계산하며 그 점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보고된다. 아카데믹 인덱스는 SAT I, SAT II, 학교 석차 세 가지가 환산되어 수치화되는데, SAT I과 SAT II가 점수 환산이 아주 간단한 반면, 학교 성적의 경우 환산이 복잡하다. 각각 차지하는 점수는 80점으로 환산되어 모든 것이 완벽한 학생이라면 240점 만점을 받게 된다. 뜻밖의 사실이라면 SAT II가 차지하는 비율이 의외로 크다는 점이다.
환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SAT I 중 Reading과 Math 점수 합산한 점수(Writing 제외)를 20으로 나눈다. 둘째, SAT II 세 과목을 합산한 점수를 30으로 나눈다. 만약 SAT II를 두 과목밖에 보지 않았다면 그중 높은 점수를 두 번 더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학교 석차는 정확한 공식이 없어서 여기서 보여줄 수 없지만 학생 수와 석차에 의해 그 점수가 계산된다.
예를 들어 학생의 성적이 SAT I(Reading+Math) 1,400, SAT II 세 과목 780, 720, 660, 학교석차 400명 중 10등이라면 그 학생의 아카데믹 인덱스는 70+72+69 즉 211점이 된다. 일반적으로 아카데믹 인덱스가 225가 넘을 때 아이비리그 입학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아카데믹 인덱스는 운동 특기생들을 뽑기 위해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고안한 제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이 점수에 의해 학생을 뽑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산하기도 쉽고 모든 학생들에게 이 점수가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을 상대적 비교하는데 용이하게 쓰인다. 또한 통계에 의하면 아카데믹 인덱스가 높을수록 합격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비리그 대학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자신의 아카데믹 인덱스를 계산하여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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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