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재정난 타개책...교육계 학력저하 반발
▶ 전체 17과목중 최대 13개 폐지. 한국어 번역본 시험중단 등 논의
뉴욕주 고교 졸업 필수인 ‘리전트시험’의 한국어 번역본을 포함, 시험 과목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주정부 재정난 타개책의 하나로 논의가 진행 중인 리전트시험 축소는 향후 주내 고교 교과과정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주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전트시험 축소 논의는 전체 17개 과목별 시험 중 최대 13개 과목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한국어를 비롯해 이민자 학생들을 위해 소수계 언어로 번역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종전 방식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물론, 모든 제2외국어 시험을 폐지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외 수학과목시험도 3개에서 2개로, 과학과목도 4개에서 3개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뉴욕주교육국 산하 리전트 위원회는 8일 올바니에서 3월 정례모임을 열고 관련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 연간 4,000만 달러의 예산이 지출되는 리전트시험이 대대적인 과목시험 폐지로 대폭 축소되면 주교육국은 약 1,370만 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자칫 뉴욕주 고교 졸업기준이 낮아지고 주내 고교 졸업생의 학업실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어 번역본 시험이 없어지면 한인 이민자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 하락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교육국은 가능한 교육예산 삭감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지만 지난해 6,100만 달러였던 일반교육예산기금이 올해 5,000만 달러로 줄었고 데이빗 패터슨 주지사가 내년엔 4,300만 달러로 추가 삭감 계획까지 밝힌바 있어 달리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뉴스데이가 6일 보도했다.
뉴욕주 리전트시험은 145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1995년부터는 영어·수학·세계사·미국사·과학 등 5개 시험에 합격해야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뉴욕주립대학 등 주내 공립대학은 리전트시험 성적을 입학심사 기준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으며 많은 대학이 한국어 등 제2외국어 리전트시험에서 85점 이상을 받으면 대학에서 외국어 과목 수강기준을 면제해주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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