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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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 위암에 대해(2)

2010-03-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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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편중해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사회 경제적인 차이에 의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위암이 가장 흔한 지역은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남미의 안데스 산맥 지역,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인 반면에 위암의 발병이 낮은 지역은 북유럽, 미국을 포함한 북미주, 인디아를 포함한 남아시아,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한 연구를 거의 없지만 이민역사가 긴 일본계 미국인들의 통계를 보면 한국계 미국인에 관한 질병 양상을 간접적으로는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위암의 발병이 높은 지역에서 낮은 지역으로 이민을 왔을 때 위암이 감소하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일본인 2~3세로 세대가 바뀌면 위암의 빈도가 감소는 하지만 여전히 백인보다는 위암 발생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려서 위암 발생인자에 노출되면 나이가 들어서 생활양식이 바뀐다 하더라도 위암 발병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계 미국인을 보면 세대가 바뀌더라도 집에서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고 부모 세대의 식생활 습관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위암 발생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대장암 발생과는 조금 다른데 대장암은 일본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이고 일본인 2세, 3세로 내려가면 백인과 거의 비슷한 대장암 발병률을 보인다.
위암 발생은 헬리코박터와 같은 세균 감염이나 고염분 음식에 오래 노출되면 만성 위염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이나 장화생(intestinal metaplasia)으로 위세포의 변형이 생긴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화생은 위암의 전단계로 본다. 이형성(dysplasia)은 장화생보다 더욱 위암으로 진행된 단계로 보는데 고단계 이형성(high grade dysplasia)은 이미 위암이거나 곧 위암이 될 것으로 보고 초기 위암과 같이 치료하게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저단계 이형성이 위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21%, 고단계 이형성에서는 57%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또 장화생이나 이형성은 위암 발생이 높은 민족에서 훨씬 높게 발견이 된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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