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자발표 앞두고 수험생 학부모들 속탄다
2010-03-03 (수)
2010년도 가을학기 미 대학 입학 일반전형 합격자 발표를 한 달 여 앞두고 수험생을 둔 한인가정마다 벌써부터 초조함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각 대학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입학지원자가 몰렸다는 소식이 연초부터 줄을 이은 데다 올해 미 대학 입시가 부유층에 한층 유리하다는 교육계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한층 더 깊어진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가운데 브라운대학은 올해 지원자가 전년대비 무려 20%, 이외 프린스턴대학도 19%, 펜실베니아대학도 17%가 증가하는 등 1% 감소한 예일대학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급증했다.
교육계는 오랜 불경기로 재정적자에 시달려 온 대학들이 학비보조를 받지 않아도 되는 소득계층 학생의 입학정원 확대를 알게 모르게 시도하고 있는 최근 분위기를 부유층에 유리한 이유로 제시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합격선을 넘나드는 지원자가 학비를 전액 납부할 재정능력을 갖췄다면 그렇지 않은 지원자보다 합격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설명이
다. 사립대학뿐만 아니라 공립대학들도 적자난 해소 방안으로 비싼 학비를 적용받는 타주 출신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며 이들에 대한 입학정원 비율을 늘리고 있는 것도 부유층에 유리하게 입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부유층 학생들은 올해 대입경쟁률을 고려해 과거 지원자들보다 더 많은 대학에 입학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집계 분석도 나오고 있어 부유층의 대학 입학 선택권이 한층 높아진 것도 이유다.
초조한 마음으로 자녀의 합격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 수험생 부모들은 한결같이 “불경기로 가뜩이나 힘든데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이번 대학입시에서 득을 볼 것이란 전망은 그야말로 빈익빈 부익부를 절감케 하는 힘 빠지는 소리”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버드대학 등 8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대다수 대학들은 3월말이나 4월초부터 e-메일과 우편으로 일반전형 합격자 통보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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