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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 위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1)

2010-0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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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발생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는데 식생활 개선에도 불구하고 위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가장 흔한 암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는 위암의 원인이 되는 맵고 짠 음식 위주의 식생활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된 식습관으로 바뀌지 않고 있고 흡연율이 서구인에 비해서 높은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찌개나 된장, 고추장과 같은 짠 음식을 먹을 때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위 점막이 손상되며 이러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에 가해지면 위암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냉장고 보급이 일반화되기 이전인 1960년대까지는 위암이 매우 흔했지만 냉장고가 보급된 이후로는 염장 식품류의 섭취가 줄면서 위암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인들은 냉장고 보급이 일반화 되었지만 여전히 위암의 발병이 높은 것은 맵고 짠 음식습관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위암발생의 원인으로 보는데 포장된 육류나 훈제음식, 저장음식 등은 질산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위내에서 질산염 생산의 증가는 장화생(intestinal metaplasia)이나 이형성(dysplasia), 위암 발생과 관계가 있다.

또 야채, 과일, 우유, 비타민 A를 적게 섭취하고 튀긴 음식이나 가공육 등을 많이 먹으면 위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는데 신선한 야채, 과일에 포함된 비타민 C가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습관은 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담배를 끊고 10년이 지나면 그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위암 발생의 약 18% 정도는 흡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흡연은 위암뿐만 아니라 폐암, 췌장암, 후두암, 비뇨기계 암 등 거의 모든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과거에 위절제술을 경험한 경우에도 위암의 발생이 증가되는데 이는 수술 후에 위장 환경이 변하고 담즙이나 췌장액이 위로 쉽게 역류되면서 위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계속)

문의 (213)383-9388


이영직 /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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