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물, 갖고 있어도 골치

2010-02-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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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높고 렌트비 안 내 고충, 한인 소유주들 토로

근래 들어 여러 언론에서는 주가상승에 소비심리회복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예로 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인상권이 형성된 알바니팍 일대에서 상업용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한인들은 여전히 높은 공실률, 세입자들의 임대료 체납 등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경기 회복 론에도 불구, 서민경제는 숫자와 통계가 대변하는 거시경제의 흐름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시카고 소재 모나스테로 식당에서 열린 39지구 시의원실 및 지역내 여러경제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상업용건물세미나’에 참석했던 한인들은 “건물 세입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또 설령 임대가 된 상황이라고 해도 렌트비를 제때 내지 않아 아주 힘들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로렌스와 풀라스키길이 만나는 지점에 상업용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 L씨는 “내가 소유한 건물 중 한곳의 공실률이 올해 초 50%를 넘어서 60%에 육박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공실률을 줄이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세입자는 렌트비를 체납하는데다 계약기간이 만료가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 자기 마음대로 계약을 파기하는 등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엘스턴길 선상에 상업용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한인 Y씨는 “현재 이 건물은 50%가 임대가 되지 않고 비어있는 상태인데 그나마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될까 우려가 된다. 여기에 세입자는 몇 달 째 렌트비를 안내며 버티고 있는데다 어떤 세입자는 6개월간 체납 후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업용 건물 전문 에이전트인 지승호씨는 “시카고 북부 서버브 지역에 비해 시카고시내 상업용 건물에 대한 운영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실률이 높다는 것은 건물의 가치가 떨어져 있고 해당 건물에서의 수입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업용 부동산 전문 거래회사와 컨설팅 회사 등에서 발행하는 자료를 살펴보면 내년 초를 기점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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