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김 뉴욕음악원 원장
많은 사람들이 많은 다양한 이유들로 음악 레슨을 받는다. 악기를 다루고 싶어서 음악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남들이 다 하니까, 멋있어 보이므로 또는 부모님이 시켜서 등등. 그 어떠한 이유로 시작했건 간에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 어떤 특정한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서 연주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중도포기 하지 않고 멋지게 악기를 마스터
해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연주의 기쁨을 누리게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을 레슨 해 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의 하나가 연습 방법에 관한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와 자의 반 타의 반 그리고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악기레슨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의 기대와 흥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에게는 연습의 중압감과 반복 학습의 지겨움으로 대체되면서 서서히 그 흥미의 자리를 채우게 된다. 어느 순간부턴가 연습하지 않고 가는 레슨은 고통과 지겨움의 시간으로 매주 돌아오는 일상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리며 결국엔 왜 연습하지 않느냐는 선생님의 야단과 혹은 그런 야단조차 없는 무신경으로 끝내는 악기 배우기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기대를 품고 레슨을 시작하셨던 부모님들은 선생님께 하소연도 해보고, 매일 연습을 놓고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엔 중도포기 하거나 아니면 발전 없는 음악 레슨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일까.
이런 경우 그 주된 이유는 잘못된 연습 방법과 그리고 부모님의 인식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연습은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으며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해 줄 수 있는 역할이란 어떤 것일까. 연습의 방법은 악기를 배우는 연령대와 또 진도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10세 이전의 아이들의 경우에 대해서 다루
어 보겠다. 이 시기는 바른 연습 방법을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로서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 선생님의 세심한 레슨 그리고 올바른 연습 방법 이렇게 3박자가 맞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아직 혼자 연습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생님이 레슨을 통해 아이에게 바른 연습법을 깨우쳐줘야 하며 레슨을 아이 스스로 하는 연습의 연장선상으로 놓고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레슨이 몇 번의 지적과 단순 반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어떻게 얼마나 반복하여야 하는지 알려주며 같이 연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다음에 연습해 올 과제물도 미리 같이 해보고 같이 연습함으로써 새로운 곡에 대한 두려움도 덜어주며 더불어 초견 능력도 길러줄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아이가 혼자 남겨질 때 연습이란 막연한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며 또한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틀린 악보읽기와 이상한 연습방법으로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시기는 또한 선생님과 부모님과의 대화가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이며, 또한 부모님의 연습 참여도가 가장 높이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다. 매 레슨 시 선생님은 노트나 또는 직접 대화를 통해 부모님께 아이가 한 주 동안 연습하여야 할 부분 혹은 습득하여야 할 내용들
에 대해 언급하면, 부모님은 이를 바탕으로 가급적 아이의 연습 시 같이 동참하여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또는 레슨을 이제 막 시작 했을수록 중요한데, 아직 연습이란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레슨 시 선생님의 역할을 집에서는 부모님이 대체가 되어 일정기간 지속해 주는 것이며 아이가 커감에 따라 차츰차츰 그 횟수와 시간을 줄여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서만 연습한 아이와 부모님의 참여가 조금이라도 이루어진 아이는 확연히 구분되며 그 향상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렇게 부모님과 선생님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밑바탕이 될 때 아이들은 음악의 거름 위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10세 이후부터 청소년기의 음악 레슨과 연습 방법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