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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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미 유학길 좁아져

2010-0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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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암스 칼리지“돈 없는 유학생 안받겠다” 발표

한국 유학생의 미국 유학이 한층 더 어려워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최고의 리버럴 아트 칼리지로 손꼽히며 한국의 외고 졸업생이 특히 많이 입학하는 윌리암스 칼리지가 앞으로 재정능력이 없는 해외유학생의 입학을 거절하는 새로운 입학정책을 발표했다. 미 대학마다 해외유학생에 한해서는 일정 소득수준 이상의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우수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니드 블라인드(Need-Blind)’ 정책을 적용해왔던 터. 하지만 최근 대학마다 재정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정책을 변경하거나 없애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윌리엄 칼리지 이번 발표 여파가 타 대학에도 영향을 줘 자칫 한국 출신을 포함,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해외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길이 한층 더 험난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버럴아트 칼리지를 선두 하는 윌리암스 칼리지는 그간 유학생에 시행해온 니드 블라인드 입학정책의 중단을 16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유학생 출신 재학생의 학비지원으로 대학의 예산지출 부담이 200% 이상 급증해 불경기 여파로
재정적자를 겪으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대학은 이미 이달 초 재정적자를 이유로 최근 2년간 중단했던 재학생 대상 학비융자 대출 재개를 발표<본보 2월3일자 A2면>한 바 있다.


이후 다트머스칼리지 등 타 대학들의 동참이 속속 이어졌던 터라 이번 유학생 대상 입학정책 변경 발표 역시 리버럴아트 칼리지는 물론, 타 종합대학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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