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병을 잘 고칠까? 일반인이 잘 고칠까? 당연히 의사이다. 요리사가 요리를 잘할까? 일반인이 요리를 잘할까? 당연히 요리사가 잘 할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어느 분야의 전문가는 일반인보다는 훨씬 낫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전문가가 투자를 잘할까? 일반인이 잘할까?
당연히 투자전문가가 잘한다. 펀드는 투자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투자경험이나 능력이 적은 일반인의 돈을 대신 운용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1998년 4월, 미국의 모든 신문은 엄청난 유산을 남긴 노부부의 이야기를 1면 기사에 실었다. 평범한 오서머 부부(Donald and Mildred)가 세상을 떠나면서 7,500억원이라는 유산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거니와 복권에 당첨되지도 않았다. 또 사업으로 큰돈을 번 것도 아니었고 어느 누구처럼 투자의 귀재도 아니었다. 노부부는 단지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투자전문가에게 돈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1960년대 초에 투자전문가인 워런 버핏에게 2만5,000달러의 돈을 맡기고 오랫동안 나둔 돈이 7억5,000만달러가 된 것이다. 결국 엄청난 유산을 남긴 오서머 부부는 바로 투자전문가를 잘 이용하여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전에서 투자는 일반개인투자자와 투자전문가의 싸움과 같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은 이길 것이고 어느 한 쪽은 분명히 질 것이다. 아마도 일반인과 투자전문가가 투자시합을 한다면 대부분의 승리는 투자전문가가 될 것이다. 개인이 직접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사실 1,000명에 하나 둘정도다. 오서머 부부는 바로 자신들보다 투자전문가가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하고 죽는 날까지 투자전문가에게 맡김으로 엄청난 재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한다고 모두 갑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도 수익률과 위험에 차이가 있다. 그리고 만 5,000여개가 넘는 펀드에서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언제 투자해야 할까? 어떻게 관리하고 언제 환매해야 할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일 것이다.
실제로 13년간 2,700%의 수익을 낸 피델리티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절반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좋은 공을 샀다고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펀드에 가입하였다고 모두 수익을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펀드투자의 기본은 알고 투자해야 한다. 즉 전문가가 어떤 말을 할 때 투자자 자신이 그것을 취할 것이냐 취하지 않을 것이냐 하는 정도의 판단기준만 있다면 족하다.
전문가의 말을 자기 상황에 맞게 수용하여 따라가며 한 번에 대박을 원하는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편안히 자신이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자라고 생각된다.
문의 (949) 533-3070
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