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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L.I. 로즐린 미들스쿨 6학년 성시온 군

2010-0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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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테니스계 ‘샛별’ 떴다

라파엘 나달같은 세계적인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어요“

롱아일랜드 로즐린 미들스쿨 6학년에 재학 중인 성시온(11) 군이 한인 청소년 테니스계의 샛별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개최되고 있는 대회마다 상위에 랭크되면서 이제 성 군은 뉴욕, 뉴저지 일원 테니스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로 통한다. 군소 대회는 차치하고서라도 전미테니스협회(USTA)에서 주최하는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수차례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는가 하면 지난 2008년도에는 롱아일랜드 지역 10세 이하 부문 랭킹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열린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에서도 12세 미만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대회 참가자들은 체구도 왜소하고 키도 작은 편인 성 군이 자기보다 한 뼘씩 큰 선수들을 물릴 칠 때 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했던 뉴욕한인테니스협회 관계자들도 성 군의 기량이 남달라 장차 한인 탁구계를 짊어지고 갈 ‘차세대 유망주’라고 입을 모았다.
성 군이 테니스에 처음 입문하게 된 것은 7살 때. 테니스를 배우는 누나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면서 라켓을 잡았던 게 동기가 됐다.


청과운송회사 ‘제츠 프로듀스’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성병준씨와 어머니 엘리 성씨는 “누나가 테니스 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졸라 할 수 없이 클래스에 넣어줬더니, 그 때부터 테니스에 푹 빠져 살더라구요. 어느 날 보니 제법 소질이 있는 것 같아 8살 때부터는 전문 코치에 맡겨 개인 렛슨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테니스협회 김대중 코치로부터 전문 지도를 받고 있는 성군의 특기는 왜소한 체격에 걸맞지 않는 날카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드라이브 샷과 정확한 서브로 여느 선수들과도 비교해 뒤지 질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 코치는 “또래들과 비교해 상당히 다양한 기술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연습 벌레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테니스 수업을 받고 있어 장래가 아주 유망하다”며 “작은 키와 체구를 보완하고 파워를 키워나간다면 충분히 정상급 선수로도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성 군은 요즘 학교를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6일은 어김없이 테니스 코트에서 2~3시간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조금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느낄 때 마다 저절로 힘이 솟고 신이난다”는 성 군은 “이 다음에 라파엘 나달 같은 세계 정상급 테니스 스타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군은 학업능력도 뛰어나다. 존 홉킨스 영재 프로그램에서 스테이트 어워드 수상경력도 있는 성 군은 특히 수학 실력이 남달라 학교에서도 7~8학년 수업을 듣고 있다. 최근에 치러진 8학년 전미수학경시대회(AMC)에서도 전국 상위 5%내에 들었다.

성 군에는 프로 테니스 선수 외에도 꿈이 한가지 더 있다. 희귀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을 연구, 개발하는 의학자가 되는 것이다. 근육긴장 이상증(Dystonia)을 앓고 있는 친형을 보면서 마음에 품게 됐다.
성 군은 “형처럼 희귀병을 앓는 장애우들을 치료하는 의술을 개발하는 의학자가 되는 것도 프로 테니스 선수만큼 해보고 싶은 것”이라며 “테니스와 함께 공부도 열심히 해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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