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접어든 지금 미국 전역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서를 검토하느라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어느 대학의 입학사무처에 전화를 걸더라도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뿐인데 이는 대부분의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검토하기 위해 사무실을 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자들의 ‘지원서 검토 작업’은 이미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조기지원 과정은 이제 끝났으며, 어떤 학생들은 이번 가을에 자신이 가게 될 대학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3월 말이나 4월 초에 발표될 최종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조기지원’(Early Admissions) 진행과정을 참고삼아 다시 살펴본다면, 보통 11월1일 혹은 11월15일이 지원서 제출 마감일이며, 결과는 12월 중순께면 대부분 알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현재 ‘정시지원’(Regular Admissions) 프로세스 중이며, 지원서를 평가하고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4월1일에서 15일 사이에 학생들에게 통보된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지난 10년 넘게 미국 내 명문 대학들의 지원자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들의 급증과 더불어 미국 내 10대 인구의 증가가 맞물려 소위 ‘아이비 탑’(Ivy Tower)에 들어가기가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다. 지난해의 입학 경쟁이 역사상 가장 치열했는데, 아이비리그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률이 6~7%까지 내려갔다. 몇 년에 걸쳐 지원자 증가 추세가 이어진 끝에 올해는 그 열기가 마침내 진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높은 실업률, 그리고 10대 인구의 감소를 기록한 인구조사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올해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경쟁이 한 숨 돌릴 것으로 입학사정관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
지금까지 나타난 조기지원의 결과를 보면 올해도 경쟁이 완화될 기미는 없다. 비록 3~4월에 가서야 최종 입학사정 결과가 나오겠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경쟁이 치열했던 해로 판명이 날 것 같다. 듀크, 컬럼비아, 코넬, 브라운, 존스 홉킨스 등 Early Decision 정책을 채택한 대학들은 역대 최고의 조기지원자 수를 기록하였다. 4%가 증가한 스탠포드에 비해, 법적 구속력이 없는 Early Action 제도를 시행하는 MIT 같은 경우에는 올해 조기지원자가 놀랍게도 13%나 증가하였다. 이들 대학들은 조기지원자들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비교하여 실제로 더 많은 학생들을 조기지원 입학사정에서 탈락시켰으며 더 적은 수의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전반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이 올해 조기지원자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였다. 예일과 윌리엄스(Williams)를 포함한 오직 소수의 대학만이 소폭 감소하였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였듯이 대학입학 현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많은 대학들이 자신들의 입학정책을 매년 바꾼다. Early Decision에서 Early Action으로, Early Action에서 단일선택(Single-choice) Early Action으로, 장학금 신청 여부가 합격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는(need-blind) 정책으로 등.
이런 정책의 변화는 각 학생의 합격 가능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학 지원을 위한 학생 자신의 총체적 전략 수립에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입학사정관이자 교육 컨설턴트로 다년간 일하면서 필자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대학 진학과 관련하여 너무 많은 낡은 정보들과 근거 없는 루머들이 한인사회에 난무한다는 것이다. 대학입시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학교에 조기로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전략적 계획이 필요하며, 그 해의 최신 정책과 입학 세부규정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일부 명문대학들의 올해 조기지원과 합격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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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