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대학과목을 미리 이수하고 학점도 인정받는 AP(Advanced Placement)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5일자 보도> AP 테스트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AP 테스트에 응시한 학생은 모두 290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하는 이 시험에서 3점 미만으로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AP 테스트 응시학생 5명 중 2명꼴(약 41.5%)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999년의 불합격률 36.5%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AP 시험은 적어도 3개월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는 5월에 치러지는 AP 시험을 자녀들이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요령들을 정리한다.
적절한 시간 배분 중요
문제 유형·시험 기술 등
익혀두면 고득점 유리
벼락치기는 효과없어
◆등록 및 주요 마감일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 AP 과목을 수강할 경우 학생들은 따로 등록이 필요 없다. AP 담당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AP 시험 등록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원하는 과목의 AP클래스가 없다면 오는 3월1일까지 AP 서비스(AP Services, P.O. Box 6671, Princeton, NJ 08541-6671, (609)771-7300, apexams@info.coll egeboard.org)에 연락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인근에 원하는 AP 과목 테스트 사이트가 있는지를 알아본 다음 그 과목에 등록하면 된다.
AP 테스트의 등록비용은 시험 당 86달러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22달러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많은 고등학교에서 학교 측 수수료로 전달되는 학생당 8달러의 환불액을 학생들 등록비로 돌려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은 과목당 56달러로 시험을 치고 있다.
올해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10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벽락치기는 “No No”
AP 테스트는 1년 간 배운 내용을 평가 받는 테스트이며 객관식은 물론 주관식도 함께 출제되기 때문에 벽락공부로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동안의 공부를 통해 쌓아 온 실력만이 통할 뿐인데 시험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택한 과목의 예상문제를 가급적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치기 전에 시험을 치르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인데, ▲시험지를 받은 후 일단 문제 전체를 읽어보고 풀기 쉬운 문제부터 도전하고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 나가며 답을 채우도록 연습하며 ▲수학과 과학 등의 경우 답안지에 답을 어떻게 풀었는지 그 과정을 모두 기입해 정답이 아니어도 부분적인 크레딧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할 것을 전문가들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질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 서둘다 보면 잘못 이해해 오답을 내놓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다른 시험과 적절한 시간 분배
AP 시험이 실시되는 5월과 6월에는 AP 시험 뿐만이 아니라 SATI과 SATII도 연이어 치러지게 되므로 이들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 분배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단 SAT 시험은 5월과 6월 외에 다른 시기에도 실시되기 때문에 이 모든 시험을 한꺼번에 도전하기 부담스러우면 일단 SAT는 가을 학기로 미루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모든 시험은 공부가 바로 끝난 후 치르는 것이 좋은데 AP와 SAT I 그리고 SAT II를 함께 공부하면 서로 헷갈릴 수가 있기 때문에 봄학기에는 AP에 중점을 뒀다가 여름방학에는 SAT에 집중하는 등으로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학년별 AP선택 방법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7~8개 AP 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학년 때부터 AP 과목을 수강할 경우 일단 1개 정도 적은 수의 과목으로 AP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 때부터 수준이 높은 AP 과목을 이수하는데 필요한 사전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에 응시하도록 강요하면 오히려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리는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학부모들은 ‘AP’란 ‘대학과목 선이수제’ 즉 대학 과목을 고등학생들이 이수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이후 10학년 두 과목, 11학년 3과목, 12학년 3-4과목을 택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물론 과목을 택할 때 학교 카운슬러와의 상담은 필수로 보면 된다.
학생이 잘하는 과목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각 과목에 대한 정보는 칼리지 보드(www.collegeboard. com)나 UC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uccp. org)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백두현 기자>
5월에 실시되는 AP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착실하게 테스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